50년 대에 준공된 학교인데…“B등급이 이번엔 D등급?” [현장K]
[앵커]
쾌적하고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노후 시설 때문에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은 지 70년 가까이 된 한 학교에서 목재가 부식되고 바닥에 균열도 발견됐지만,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원동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 7백여 명이 다니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벽면에도, 복도에도 균열이 보입니다.
바닥까지 길게 이어진 균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교실 천정 위를 전등으로 비추자, 노후된 목재 구조물이 드러납니다.
지붕 공간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이렇게 목재 곳곳에 갈라진 틈이 보이고 부식된 흔적도 보입니다.
설치된 지 70년 가까이 된 것입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크랙(균열)이 간 것은 목재 자체가 말랐다는 거거든요. 화재 부분들 그리고 태풍이 불었을 때 날아간다든지 넘어진다든지 이럴 가능성도…."]
심지어 학교 측조차 펼침막을 내걸고, 안전 위험을 알리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보수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이 실시한 안전진단에서는 D등급, 두 달 뒤 교육청이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는 B등급이, 그리고 지난해 말 조기 실시된 정기 점검에선 다시 D등급이 나온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외벽 쪽은 좀 단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요. 내벽 쪽은 좀 약한 부분이 있거든요. (어디를) 시험을 했었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는…."]
학교 측이 안전문제를 제기한 지 4년째,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오늘도 학생들은 불안감을 안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OO중학교 학생 : "지진 나면 그냥 바로 무너지는거 아니냐…. 맨날 불안에 떨면서 학교를 다니는 게 과연 맞을까."]
[OO중학교 학부모 : "D등급이 아니고 C나 B가 다시 나온다고 해도 그 결과를 신뢰하고 마음 놓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서울시교육청은 D등급이 나오고서야 정밀 안전진단을 하겠단 입장을 냈지만, 실제 보수가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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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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