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면접 첫날부터…'지역구 조정'·'용산 공천' 등 신경전(종합2보)

류미나 2024. 2.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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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재배치론' 중·성동을…"정치 인생 바치겠다" "옮길 생각 없다"
전·현직 대결 양천갑…정미경 "지역서 요청", 조수진 "본인 주장"
용산 출신 출격한 '강남 3구'도 팽팽…공관위원장, 후보들에 '승복' 당부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상대로 한 면접 심사 첫날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히 전·현직 의원과 현 지도부 등이 공천장을 놓고 경쟁하게 된 양천갑, 중·성동을, 마포갑 면접장에는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면접 심사에서 양천갑의 경우 직전 당협위원장이던 조수진 비례대표 의원, 경기 수원에서 재선을 지내고 이곳으로 옮긴 정미경 전 의원, 그리고 구자룡 당 비상대책위원 등이 맞붙었다.

정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봄, 당협 내부 상황이 심한 갈등과 고소·고발로 분열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 가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며 (지역구민) 40여명이 나를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당시 당협위원장이었던 조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건 본인 주장 같다"며 선을 그었다.

중·성동을 면접에서는 '지역구 조정'이라는 예민한 질문이 나왔다.

이른바 '한강벨트' 탈환을 위해 중·성동을에 몰린 신청자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다는 의중이 반영된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남은 정치 인생을 바치겠다"고 했고, 이혜훈 전 의원은 "다른 데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으며 기 싸움을 벌였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에 가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만 말했다.

현역인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비서관의 강남갑 면접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다른 지역으로 가달라는 요청이 있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의 서울 수복을 위해서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면접관들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곧이어 취재진 앞에 선 이 전 비서관은 "원론적으로 '조정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확인한 후 "당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파구청장 출신의 박춘희(송파병)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만 팔고 있다"며 경쟁자인 김성용 전 행정관을 공개 저격하는 일도 있었다.

강동갑 면접 후에도 윤희석 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함께 심사받은 전주혜(비례) 의원과 관련해 '현역 의원과 경쟁하게 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곧장 "강동 현역은 아니죠"라고 지적한 뒤 자신의 오랜 지역구 활동 이력을 강점으로 부각했다.

전 의원은 "접전 지역은 가장 경쟁력 높은 후보를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정하는 게 관건"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공천 면접받는 이영·이혜훈·하태경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인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2024.2.13 [공동취재] uwg806@yna.co.kr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의원, 신지호 전 의원이 공천신청한 마포갑 면접에서는 '상대를 칭찬해보라'는 질문도 나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그러면서 '공관위에서 결정하면 잘 이해하고 따라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한다.

단독 신청 지역구의 경우 면접은 본선 경쟁력에 관한 질문이 집중됐다. 오신환(광진을), 김재섭(도봉갑), 김선동(도봉을), 문태성(은평을), 나경원(동작을), 유종필(관악갑) 등 6명의 예비후보가 나홀로 면접을 봤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이들 지역구는 대부분이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분류된다.

서울 강서을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비례대표인 박대수 의원이 단독으로 면접을 봤다. 면접 중에는 김 전 원내대표 관련해 질문도 나왔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다대다(多對多)로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면접은 각자 1∼2분 이내의 자기소개를 하면 공관위원들은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다.

공천 신청자가 몰린 곳은 '스피드 면접'처럼 진행되기도 했다.

동대문갑(6명), 강남병(7명) 등 면접은 자기소개 시간도 1분으로 엄격하게 제한됐고, '필승 전략' '지역 비전' 등을 주제로 공통질문이 주어졌다.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 의원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면접하다보니까 변별력이 계속 없어진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제주·광주의 총 56개 지역구 면접을 마쳤다. 면접은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계속된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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