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세종 공동캠퍼스…한밭대 “내달 입주 불가”
한밭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예정됐던 세종 공동캠퍼스 내 대학 입주가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학생과 교수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분양 부지 40%는 적합한 입주 대학을 찾지 못한 상태다.
13일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한밭대가 다음달 예정했던 입주 일정을 9월로 연기했다. 한밭대 관계자는 “200명 정원으로 인공지능(AI) 등의 학과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학생 편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를 연기하게 됐다”며 “‘다른 대학 학생과 어우러질 수 있을 때 입주했으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행복청이 국내외 명문대학 유치를 목표로 세종시 집현동에 설립하는 캠퍼스다. 한밭대를 시작으로 서울대·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KDI)·충남대·충북대(9월), 공주대(2026년), 고려대 세종캠퍼스(2029년) 등 총 7곳이 입주 예정이다. 오는 7월까지 기숙사를 비롯해 학생회관, 학술문화지원센터(도서관), 스포츠 컨벤션홀 등이 새로 들어선다.
그러나 한밭대가 일정을 연기하면서 9월 입주를 고려했던 다른 대학들의 고민도 함께 커졌다.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 관계자는 “캠퍼스 안에 교육·연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 학생들의 정주 여건 등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 공동캠퍼스 부지에는 임대형과 분양형 건물이 들어서는데 분양 부지는 10필지 중 4필지가 분양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분양형에는 충남대와 공주대·고려대 세종캠퍼스 입주가 계획돼 있다.
김영현 대학캠퍼스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은 “지난해 타설 작업 중 일부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한 데다, 시공사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하면서 공기를 맞추지 못했다”면서 “분양되지 못한 유휴부지에 대한 대안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의 입주가 연기되면 학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밭대 관계자는 “연초가 아닌 가을 학기 입주해 학생들이 자취방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설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과 연구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대 의예과 한 교수는 “특수동물 사육시설인 바이오지원센터가 건립되고 있지만 정작 센터 내 기초적인 시설과 장비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라며 “충북대 수의과 교수들도 같이 사용하는 센터인데 지금 상태로는 연구가 불가능해 수업은 세종에서, 연구는 대전에서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입주 계획이 바뀌면서 준공 시점도 변경됐으나 모든 공사는 대학 입주 전인 오는 7월 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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