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무시하는 ‘사치품’ 수입…“대사관에 전담 직원도”
[앵커]
북한 해외공관에는 해외 고가 사치품들을 사들이는 일을 전담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 등 당의 특수 계급은 호화생활을 하는데 김 씨 일가의 금고지기인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인 전 북한 외교관은 대북제재는 허울뿐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독일 벤츠사 최고급 라인 차량과 프랑스 디올 제품으로 추정되는 딸 김주애의 코트.
2006년 대북제재로 사치품 수입이 금지됐지만 북한 지도층은 보란 듯이 사치품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입수한 유엔 대북제재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무역량은 2022년을 넘어 회복 추세로, 외국산 사치품 수입 역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사치품 구입 전담 직원을 외교관으로 위장해 배치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최고 지도자 일가의 비자금 관리를 맡았던 전일춘의 사위이자, 2019년 탈북한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증언입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 : "김 씨 일가의 쓰는 제품을 맡아서 이거를 전문 공수해 주는 그런 업무를 따로 맡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절대로 이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터치를 못 합니다."]
대북제재를 피해 사치품을 구입하는 노하우도 축적됐다고 말합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 : "베이징이나 상하이나 다롄, 선양이나 이런 데 앉아 있어도 온라인으로 명품도 다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또 백화점에 가서 이 명품을 살 수도 있고..."]
특히, 최근 독일 벤츠사가 김정은 위원장 차량 유입 경로를 파악 중인데, 이를 피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 : "계속 명의를 변경시키면서 중고차를 이렇게 변환시키는 그 과정은 벤츠 회사가 이걸 다 체크를 못 하거든요. 최종적으로 들여오는 도착지는 중국이나 러시아예요. (중국이나 러시아의) 그 통제가 없어서는 (반입 차단은)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 더욱 밀착하는 상황이어서 사치품 반입과 관련한 대북제재망이 더 허술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북제재 무시하는 ‘사치품’ 수입…“대사관에 전담 직원도”
- [탐사K] ‘7광구’ 산유국 꿈 이대로 깨지나…정치권 “대책 세워야”
- “‘2층’은 이재명·정진상”…백현동 재판 영향은?
- “의대 증원, 선거용 아냐…선거 전 학교별 배정 확정”
- [단독] “직장 내 괴롭힘을 OOO적으로 한다”…한 제약사의 구조조정법?
- 50년 대에 준공된 학교인데…“B등급이 이번엔 D등급?” [현장K]
- “내 번호를 어떻게?”…선거철 문자폭탄에 ‘공해’ 호소
- [이슈 집중] 트럼프 ‘나토’ 발언 일파만파…한반도 영향은?
- 여전히 ‘깜깜이 가격’…헬스장 가격표시제 유명무실
- 스위프트 이번엔 ‘전용기 논란’…“남친 보려고 90톤 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