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정관장 트라우마 안고 있던 삼성, 이정현이 깨버렸다

손동환 2024. 2.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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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9cm, G)이 정관장 트라우마를 깨버렸다.

서울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73-60으로 꺾었다. 2023~2024시즌 정관장전 첫 승을 신고했다. 또,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 그리고 9승 33패로 10승 고지에도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삼성의 핵심은 코피 코번(210cm, C)이다. 코번은 피지컬과 힘, 골밑 마무리 능력을 지녔다. 상대의 협력수비에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코번을 경계한다.

삼성 국내 선수들이 코번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삼성의 전력은 배가 될 수 있다. 즉, 삼성 외곽 자원들의 슈팅이 터진다면, 코번의 골밑 위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뜻.

그러나 삼성은 코번과 국내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3점을 던질 수 있는 어린 선수들(신동혁-조준희 등)이 길게 이탈했고, 코번의 프론트 코트 파트너인 이원석(206cm, C)도 생각만큼 해주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이정현(189cm, G)이 많은 걸 해야 했다. 삼성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평균 두 자리 득점(경기당 10.3점). 하지만 이정현도 상대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이 외곽에서 풀어줘야 한다. 삼성의 유일한 외곽 옵션이기 때문.

또, 삼성이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기세가 나쁘지 않다. 다만, 삼성은 2023~2024시즌 정관장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 필승 의지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려면, 이정현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정현은 코번부터 활용했다. 코번의 페인트 존 역량에 집중했고, 속공에서도 코번을 포착. 코번의 오른손 덩크를 도왔다. 코번의 첫 4점에 모두 기여했다.

그러나 이정현을 도와줄 볼 핸들러가 부족했다. 이정현이 볼을 잡지 못할 때, 삼성의 공격이 흔들렸던 이유. 그렇지만 이정현은 돌파로 집중 견제를 극복했다. 돌파 후 원 드리블 백보드 점퍼. 부진했던 삼성을 끌어올렸다.

이정현은 수비 에너지 레벨 또한 높였다.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의 볼을 가로챈 후 단독 속공. 이로 인해, 삼성은 13-10으로 앞섰다. 정관장의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이정현의 번뜩이는 재치는 정관장의 타임 아웃 후에도 나왔다. 카터의 볼을 또 한 번 스틸. 그 전보다 여유롭게 점수를 따냈다. 이정현의 스틸을 앞세운 삼성은 1쿼터 종료 1분 55초 전 18-10으로 달아났다.

이정현이 1쿼터 마지막 1분 40초를 비웠지만, 삼성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스마엘 레인(202cm, F)의 3점으로 25-17. 정관장과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

비교적 크게 앞선 삼성은 2쿼터 시작 1분 34초 동안 이정현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현이 빠진 사이, 삼성은 25-21로 쫓겼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정현이 다시 투입됐다. 그렇지만 이정현은 길게 뛰지 않았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조준희(188cm, G)와 신동혁(193cm, F)에게 이정현을 대체하도록 했다. 동시에, 이정현을 최대한 아끼려고 했다. 이정현은 승부처에서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

이정현의 휴식 시간도 길지 않았다. 이스마엘 레인과 코트로 다시 나섰고, 레인의 득점력 또한 살려줬다. 삼성 역시 2쿼터 종료 3분 22초 전 32-27로 달아났다. 그리고 파울 자유투 유도와 패스로 삼성의 점수를 적립. 삼성을 36-31로 앞서게 했다.

이정현은 3쿼터 시작 40초 만에 차민석(200cm, F)의 3점을 도왔다.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와 빼앗는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의 기를 살렸다. 이정현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삼성을 계속 앞서게 했다. 정관장과 점수 차 또한 컸다. 57-45였다.

이정현은 4쿼터에도 중심을 잡아줬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삼성은 2023~2024시즌 정관장전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정현 또한 30분 6초 동안 10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에 4개의 스틸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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