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불꽃 면접'…"추미애 나와" "강남을 쉽지 않아"(종합)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2024. 2. 13. 2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선 지역구 조정 의사 묻기도
14일 1차 단수추천 지역 발표
정영환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본선을 방불케 하는 신경전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면접은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의 집단 면접 형식으로, 자기 소개 1분을 포함해 후보자 1명당 총 3분 가량의 면접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서울·제주·광주 56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 심사는 오후 8시까지 1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면접에 참여한 후보자들에 따르면 공관위는 단독 신청 지역구의 경우 본선 경쟁력에 대해, 두 명 이상 신청한 지역구 면접에서는 선거 전략과 지역 현안에 대해 질문했다. 험지 광주나 구로 등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에게는 출마 이유를 묻기도 했다.

관심이 집중된 검사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을 면접을 본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이 전 비서관의 수도권 험지 차출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당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서울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 수복을 위해서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구로 옮겨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 없었다"고 일축했다. 요청이 온다면 수용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한테 결코 쉬운 지역이 아니다"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서울 동작을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나경원 전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자객공천설'에 "누가 나와도 괜찮다"며 "추 전 장관의 경우에는 보수 쪽에서는 보수의 어머니라는 얘기도 있지 않나. 누가 나와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학생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던 배현진 의원도 면접을 봤다. 배 의원은 "정초부터 마음 안 좋은 장면을 보여드리게 돼서 참 면구스럽다"며 "걱정해주신 덕분에 북콘서트할 때보다 100배는 컨디션이 좋아진 듯 하다. 앞으로는 훨씬 더 씩씩하고 파워풀한 모습으로 국민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근 당에서 지역구 조정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서울 마포갑을 놓고 신지호 전 의원과 조정훈 의원이 함께 면접을 봤다. 최승재 의원은 마포갑 출마 선언을 했다가 지역구를 경기 광명갑으로, 이용호 의원은 서대문갑으로 지역구를 바꿨다.

공천 부적격자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이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과 박성민 의원을 겨냥하며 반발해 논란이 된 서울 강서을 면접에는 박대수 의원이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부적격자로 분류돼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배은망덕한 노총 후배'라는 지적을 받은 박대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 질문이) 조금 나왔다"며 "박성민 의원, 이철규 의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의원님들과 관계가 좋다. 공천 관련해서 (개입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구 조정을 묻는 질문이 나와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서울 중·성동을에 도전장을 낸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이 면접에 참석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전·현직 의원 3명이 공천 신청을 한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의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태경 의원은 면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억에 남은 질문이 있다.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 해서 '저는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고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 제일 먼저 신청한 제가 조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전략적 재배치는) 아무래도 당의 자산을 활용하는 면에 있어선 필요하다고 보지만 경선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생각이고 제일 먼저 공천을 신청한 사람으로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면접이 끝난 이 전 장관도 "오늘이 면접이고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를 가는 게 제가 오늘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며 "출마를 결심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생각 중 하나는 당 승리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고려해 14일 서울·제주·광주 내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