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급 난 자리…‘찐명’ 든다?
성남·경기라인 대거 출마설
지역구 출마자 ‘초긴장 모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출마자들 사이에서 ‘찐명(찐이재명)’계가 온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일부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이 대표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함께했거나 당대표 특보 직함을 단 ‘찐명’ 정치인들이 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이나 전략선거구 곳곳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 대표는 문학진 전 의원 등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전·현직 의원들에게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문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달 27일 전화를 걸어 와 ‘여론조사 지지율이 꼴찌’라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의 길을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라고 했다.
문 전 의원은 현역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경기 광주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런데 ‘찐명’ 안태준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도 같은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 특보는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을 지냈다.
이 대표는 최근 비공개로 인재근 의원(3선)과도 만나 불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당 관계자는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 교환을 위해 요청한 자리였으며 이날 인 의원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인 의원 지역구서울 도봉갑에는 이 대표의 영입 인재 10호인 김남근 변호사가 공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찐명’ 정치인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같은 지역 출마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청년비서관을 지낸 모경종 당대표실 차장은 비명계 신동근 의원 지역구인 인천 서을에,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탈당한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 천경배 당대표실 국장은 비명계 서삼석 의원 지역구인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출사표를 냈다.
‘이재명의 변호사’들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사건 변호사인 조상호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전략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윤나영·이유진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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