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납치됐다" 속아 출금까지…피해 직전 '통화 중 할머니' 찾았다
한 80대 할머니가 "딸이 납치됐으니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이렇게 실제 돈까지 뽑았습니다. 병원비로 모아둔 돈이었는데 다행히 온 동네를 뛰어다닌 경찰관 덕분에 돈을 건네기 직전, 보이스피싱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외출 준비를 한 노부부가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일 층에 도착하자 지팡이 짚은 할머니 혼자 내립니다.
이 할머니, "딸이 납치됐으니 현금 3천만 원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고 은행에 가는 길입니다.
아내를 보내고 난 남편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관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했습니다.
피해를 당하기 전에 할머니를 막아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이 계속 통화를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김규중/대전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 : 일단 피해가 발생한 이후엔 피해 복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거래하는 은행 지점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파트에서 은행까지 구역을 나눠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닮은 사람을 붙잡아 보고 지나는 시민 아무에게나 묻기 시작합니다.
[김규중/대전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 : (피해자들이) 자살하는 경우도 봐서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수색에 임했고…]
반경 1km를 뒤지다 그렇게 찾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돈을 찾으면 은행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직 건네지 않았습니다.
병원비로 모아둔 큰돈 3000만 원이었습니다.
[김규중/대전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 : 이 돈을 만약에 피해당했으면 정말 어땠을지 상상이 안 된다는…]
경찰관들의 진심이 할머니를 지켰습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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