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 전 총리 가석방 승인···6개월 동안 VIP 병실에서 ‘황제 수감’ 생활 후 결국 석방되나

정원식 기자 2024. 2.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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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 행인이 타이 방콕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가석방이 승인됐다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VIP 병실에서 수감 생활을 해 ‘황제 수감’ 논란을 낳았던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결국 교도소에서 단 하루도 지내지 않고 풀려날 전망이다.

1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법무부는 이날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탁신 전 총리는 가석방 대상 930명 중 한 명이다.

태국 교정법상 형기의 3분의 1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형량의 3분의 1이 6개월 미만인 경우 최소 6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22일 수감됐고, 한 달 뒤인 지난해 9월 왕실 사면을 받아 형기가 8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은 “탁신 전 총리는 건강 상태가 심각하거나 70세 이상인 경우에 속한다”며 “수감 6개월이 되면 자동으로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타위 장관은 그가 오는 17일 또는 18일 가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탁신은 총리로서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며 “풀려난 후에는 평범한 시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1년 총리에 오른 탁신은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08년 출국해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탁신 전 총리는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지난해 8월22일 15년 만에 귀국했다. 프아타이당은 친탁신계 정당이다. 프아타이당 대표는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다.

탁신 전 총리는 수감되던 당일 밤 건강 이상을 이유로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고, 에어컨과 소파 등을 갖춘 VIP 병실에서 머물러 ‘황제 수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는 병원에도 있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번에 가석방 대상에 포함되면서 탁신 전 총리는 결국 교도소에서는 하룻밤도 보내지 않은 채 6개월 만에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탁신 전 총리는 2015년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석방된 후 그가 다시 체포돼 구금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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