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명품백 정보공개 청구' 거부 통지‥"국가 중대 이익 해칠 우려"

이용주 tallmoon@mbc.co.kr 2024. 2. 13. 2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설 연휴 전에 있었던 대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을 '대통령실 기록물'로 규정 했는데요.

MBC가 지난달 이 명품 가방이 언제 국고에 귀속이 됐는지 등에 대해서, 대통령 비서실에 정보 공개 청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비공개 결정 통지서를 보내왔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KBS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은 '아쉬운 점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박장범/KBS 앵커] "그 백(가방)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아내 입장에서는)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질문자가 '놓고 갔다'고 언급한 가방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보관된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가방을 선물로 규정한 게 맞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관리·보관하기 위해선 직무수행과 관련돼 있고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더 이상 입장은 없었습니다.

MBC는 지난달 말, 명품 가방이 국고로 귀속된 시점과 국고로 귀속하게 된 이유, 어디에서 보관중인지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주 '비공개 결정' 통지서를 보내왔습니다.

"국가안전보장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네 개 항목을 열거하며 비공개 결정을 양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국익 침해와 함께, 재판이나 수사를 곤란하게 하거나, 감사·인사관리 등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

사생활 비밀이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게 근거 조항입니다.

지난해 4월 부산 해운대 횟집 앞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과 장제원 의원, 광역단체장들이 식당 앞에 도열해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회식 비용을 누가 냈는지, 대통령 비서실 예산으로 지출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역시 '국방 등 국익 침해'를 근거로 비공개를 통지했습니다.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대표] "이미 알려진 사실관계에 대해서 관련 예산이 얼마나 쓰였는지 또는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은 사실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친다고 볼 수가 없고 오히려 공개하는 것이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고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공개 결정 이후 이 시민단체가 다시 법원에 낸 소송에서, 법원은 만찬 비용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치거나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 할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 화면제공 : KBS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 이화영

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0872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