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인’도 약물 과다 복용 위험…“약 때문에 병 생긴다”

이충헌 2024. 2. 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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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하고, 자연히 먹는 약도 하나둘 늘어납니다.

약을 여러가지 섞어 먹다 보면 당연히 부작용 위험도 커지죠.

그런데 이제 노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66살 노인들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3분의 1정도가 매일 다섯 종류 이상 약을 먹는 등 과다 복용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대 이순득 씨는 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등 다섯 가지 약을 매일 먹습니다.

최근엔 무릎 관절염 때문에 소염진통제까지 추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먹긴 하지만 위장에 부담이 가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순득/약물 5종 복용 : "약이 여러 가지 중복되면 혹시나 다른 장기가 또 이상이 올까 봐 그런 것도 걱정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죠. 먹기는 먹는데 아프니까."]

분당서울대병원에서 66살, 이른바 젊은 노인 330만 명을 조사했더니, 35%가 매일 다섯 가지 이상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열 종류 넘게 먹는 사람도 9%나 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약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도 커집니다.

콩팥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지는 일도 생깁니다.

[김선욱/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이 차서 응급실에 오시는 경우도 흔하고요.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심하게는 넘어지게 만들어서 낙상을 하고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서."]

여러 약물을 복용할수록 노인이 주의해야 할 약물이 들어갈 가능성도 커집니다.

소염진통제와 위산 억제제, 근이완제 등이 이런 약물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66살 노인 절반 이상이 이런 노인 주의 약물을 먹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비타민제나 건강기능식품도 복용하는 약물과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하고 먹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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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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