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면접 시작, 기싸움 '팽팽'…서로 "내가 적임"

한정수 기자, 정경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2. 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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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서울 중구·성동구갑을, 마포구을, 양천구갑 등 최대 격전지로 꼽혀
4·10 총선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을 보고 있다.(공동취재)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13일 시작했다. 총 5일 일정으로 이날은 서울·제주·광주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전·현직 의원과 대통령실 및 장관 출신 인사 등이 몰린 과열 지역에 대한 조정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서울 중구·성동구을의 경우 이혜훈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지역은 3명의 후보자 모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교통정리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면접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며 "당이 결정하는 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도 "면접에서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 남은 정치 인생을 서울 중구·성동을에 바친다고 했고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경선이 결정되면 공정하게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서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역 현안 등을 누가 해결할 것인지와 관련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결국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공천 관련 언급을 하거나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고 있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역시 관심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은 현역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의원은 "우선추천이나 경선 등 당이 결정하는 대로 흔쾌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행정관은 "40대 젊은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출마에 대통령실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실에서 출마하는 사람들이 특혜를 받는 것은 전혀 없고 특혜를 바라는 것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사천' 논란 후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마포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이곳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김성동 전 의원과 정해원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앞서 발생했던 공천 관련 잡음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면 결과적으로 잠재적 후보자인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두차례 민주당이 의석을 가져갔던 서울 양천구갑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미경 전 의원은 "당협위원회의 내부 분열이 심한 상황이라 절대 승리할 수 없다"며 자신이 통합을 할 적임자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 양천구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조수진 의원은 "본인의 주장일뿐"이라며 "지난 3년간 당협위원장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면접에서) 강조했다"고 받아쳤다.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3구, 3선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서울 강서구을 등도 관심도가 높다.

특히 강남구을에는 박진 전 외교부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 신청을 했다. 이들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출신이 여당의 '양지'(정치적 텃밭)에 출마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박 전 장관은 "서울 강남구을은 20대 총선에서 빼앗겼다가 21대 총선에서 어렵게 탈환한 지역"이라며 "그냥 양지가 아니다. 이번에 반드시 이겨야하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 중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4선 중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구로 나가 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면서도 "모든 것은 당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인사비서관은 "조정 의사가 있느냐는 원론적 질문을 받았고 일전에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오늘도) 그대로 다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고가 있어서 공천을 신청했고 이번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며 "당 뜻에 따르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강서구을 출마 선언을 한 박대수 의원은 해당 지역 공천이 일부 현역 의원들 입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김 전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절대 아니다"라며 "김 전 원내대표가 열심히 하셨던 곳이니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면접한 후보자들 중 단수추천을 할 지역 후보에 대해서는 오는 14일 오전 발표를 할 예정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면접이 끝난 뒤 정리를 하고 바로 내일 오전 중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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