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한번 흡수한 미세플라스틱, 다음 세대 식물까지 전달된다

송복규 기자 2024. 2. 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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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식물이 땅에서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을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윤주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교수는 13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완두가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에 미세플라스틱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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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구팀, 식물 미세플라스틱 순환 과정 발견
완도 열매 배아에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다음 세대로 전달
안윤주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완두를 이용해 발견한 식물 미세플라스틱 이동./한국연구재단

국내 연구진이 식물이 땅에서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을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윤주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교수는 13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완두가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에 미세플라스틱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요한 식량자원이자 독성연구 표준시험종인 완두(Pisum sativum)로 미세플라스틱 전이 실험을 진행했다. 지름이 2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인 형광 폴리스티렌에 오염된 땅에 완두를 심어 60일 동안 노출하고 콩을 수확했다.

연구팀이 수확한 완두콩을 공초점 레이저 주사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완두콩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또 완두콩을 오염되지 않은 땅에 다시 심어 14일간 자란 뒤 확인해보니 세포 사이와 세포 안쪽 공간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번 실험은 열매 속 배아와 떡잎에 자리 잡은 미세플라스틱으로도 다음 세대 식물 전체 세포에 미세플라스틱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앞서 식물이 토양에서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과정을 밝혔다. 또 식물이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이 줄기와 잎 같은 상부조직에 도달하는 과정도 확인했다. 다만 식물이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을 다음 세대로 어떻게 전달하는지는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안윤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이 생산한 열매와 그다음 세대 식물의 미세플라스틱 순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미세플라스틱이 사람과 동물이 섭취하는 열매에 전이돼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성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달 14일 게재됐다.

참고자료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DOI: https://doi.org/10.1016/j.jhazmat.2024.13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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