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매화 한 달가량 일찍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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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매화가 지난 6일 부산에서 개화한 데 이어 경남 창원과 전남 흑산도에서도 지난 12일 꽃망울을 터뜨렸다.
남쪽 끝 제주에선 이미 지난달 중순 개화한 매화가 곳곳에 만개했다.
이미 지난달 15일 첫 개화 소식을 전한 제주와 서귀포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매화 한 그루의 80% 이상 꽃이 핀 '만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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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선 개화·만개 평년보다 32일·47일 빨라
‘봄의 전령’ 매화가 지난 6일 부산에서 개화한 데 이어 경남 창원과 전남 흑산도에서도 지난 12일 꽃망울을 터뜨렸다. 남쪽 끝 제주에선 이미 지난달 중순 개화한 매화가 곳곳에 만개했다. 평년보다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며 매화의 개화 속도가 최대 50일 가까이 당겨진 것이다. 이번주에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18도까지 오르면서 봄이 오는 발길을 재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은 13일 부산 등의 이른 매화 개화 소식을 전하며 매화의 발아 시기가 평년(1991~2020년)보다 일주일에서 한달가량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개화’는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활짝 핀 때’를 의미한다. 기상청 개방포털 계절관측 자료를 보면, 부산의 매화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12일 당겨졌고, 창원과 흑산도에선 각각 13일, 42일이나 일찍 꽃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지난달 15일 첫 개화 소식을 전한 제주와 서귀포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매화 한 그루의 80% 이상 꽃이 핀 ‘만개’ 상태다.
매화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 건, 이번 겨울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엔 일일 평균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11일에 불과했고, 1월 평균기온(0.9도)도 평년보다 1.8도 높아 역대 6위로 따뜻했다. 2월에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이날 광주와 대구, 포항 등은 낮 최고기온이 영상 18도까지 올랐다. 14~15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각각 영상 13~19도, 영상 4~16도로 예보되고 있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상승)의 영향으로 봄 같은 날씨가 일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형성된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남풍을 유도하며 기온을 끌어올려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통상적으로 일 평균기온이 영상 5도 이상으로 오른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부터 봄이 온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미 제주에선 지난달 26일, 부산에선 30일부터 기온이 5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만 그렇다고 벌써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월은 원래 기온 등락 폭이 크다”고 말했다. 등락 폭이 큰 2월 날씨의 특성상 다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겨울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기상청은 14~15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16~17일엔 아침 최저기온이 최저 영하 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다가 18~20일엔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가, 20일 이후에는 다시 평년 기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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