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모녀 vs 형제, 결국 표 대결… `키맨` 신동국 선택 주목

강민성 2024. 2.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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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추진으로 불거진 창업주 가족간 경영권 갈등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약품그룹에 이사와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형제는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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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남 "그룹경영 복귀하겠다"
지분은 母 송 회장이 다소 앞서
12% 가진 신 회장은 중립 입장
내달 주총… 우군 확보 총력전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추진으로 불거진 창업주 가족간 경영권 갈등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약품그룹에 이사와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 측은 "법과 절차에 따라 통합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3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각각 대표이사로 올라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형제는 자신들과 이들이 지정한 4명의 후보자 등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며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두 형제는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대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 동안 현 경영진은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 제시는커녕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 경영을 통한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 하락은 물론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OCI홀딩스와 통합하면서 지주사 지위를 상실할 경우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주식 40%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게 된다"며 "주가는 대략 현 주가의 67%인 2만5000원 수준에 그쳐 선의의 주주들이 입는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서 회사의 앞길을 새로 닦겠다는 의지다.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제안한 안건은 주주총회에 자동으로 상정되는 만큼, 이들을 이사회에 포함할지는 주주총회에서 표결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두 형제와 그 배우자 및 자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4%로,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 31.9%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형제는 가현문화재단(지분율 4.9%)과 임성기재단(지분율 3%)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송 회장 측 지분이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OCI그룹은 대기업집단에 속하고 대기업집단의 공익법인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므로, OCI와 통합을 결정한 한미사이언스의 재단들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한미그룹 측은 "3월 주주총회 시점에서는 아직 OCI그룹과 통합 절차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공익재단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주주총회에서 지분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약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신 회장은 중립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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