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날개 단 엔비디아, 장중 美시총 3위 터치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2. 13.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을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이끌고 있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장중 일시적으로 구글(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같이 AI 학습과 서비스에 특화된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다.

이처럼 AI 반도체 시장의 독점적인 지배력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50%, 최근 1년간 23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폭발하자
올 주가 50% 뛰며 파죽지세
알파벳·아마존 시총 반짝추월
국내도 힘입어 삼성전자 꿈틀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을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이끌고 있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장중 일시적으로 구글(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ARM은 이날 29% 폭등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3% 이상 급등하면서 주가가 740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83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알파벳(구글)의 1조8200억달러, 아마존의 1조8100억달러를 제치고 뉴욕증시 시총 3위에 올랐다. 시총 1, 2위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다. 하지만 장중 엔비디아 주가는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고 이날 장 마감 후 시총은 다시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5위로 내려앉았다. 시총은 엔비디아 1조7800억달러, 아마존 1조7900억달러, 구글 1조8400억달러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처럼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AI 반도체와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는 기존 반도체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H100과 같은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같이 AI 학습과 서비스에 특화된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만든 AI 개발 플랫폼인 'CUDA' 생태계가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AI 반도체 시장의 독점적인 지배력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50%, 최근 1년간 23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에 ARM 주가도 폭등했다. ARM은 이날 30%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최근 5일간 2배나 올랐다. ARM은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에 설계도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7일 실적발표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ARM은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인 25센트를 넘어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4% 급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ARM은 다음 분기 매출로 8억5000만~9억달러, 주당순이익으로 28~32센트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7억8000만달러, 21센트를 상회했다. ARM이 만드는 V9 아키텍처는 엔비디아 그레이스호퍼, 마이크로소프트 코발트, 아마존 그래비톤 같은 AI 데이터센터용 CPU에 쓰이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들도 설 연휴 휴장 기간 엔비디아와 ARM의 주가 상승 효과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13일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04% 오른 15만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1.48% 올랐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들도 급등하며 KRX 반도체지수도 1.16% 상승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HPSP(21.14%), 리노공업(8.42%), 가온칩스(26.52%) 등 온디바이스AI 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까지 증시 랠리를 주도하던 저PBR주들이 차익매물 출회로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들은 SK하이닉스, HPSP 등의 IT·반도체주들을 매수하며 코스피에서 9570억원, 코스닥에서 259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순매수 규모로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2649.64에, 코스닥은 2.25% 오른 845.15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9469억원을 순매수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김제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