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오피스의 종말?

심윤희 기자(allegory@mk.co.kr) 2024. 2.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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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폭락은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원인이었다.

NYCB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용도로 빌려준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2억6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LL)의 밥 나칼 전무는 "오피스의 종말은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결국 철거되거나 개조된 부동산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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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폭락은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원인이었다. NYCB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용도로 빌려준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2억6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대출 부실 우려로 10배가 넘는 대손충당금(5억5000만달러)을 쌓느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이는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진 데다 고금리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상업 부동산 침체가 자칫 금융위기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공포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 오피스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공유오피스 업계 공룡 '위워크'의 파산 원인 중 결정타는 '비대면사회'의 도래였다. 사무실을 임차할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공실 폭탄이 발생하자 건물주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던 위워크는 몰락하게 된 것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미국에서 재택근무 또는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오피스 종말론'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뉴욕, LA 등 대도시에 직장인들이 채워지지 않는 '좀비 오피스'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LL)의 밥 나칼 전무는 "오피스의 종말은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결국 철거되거나 개조된 부동산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오피스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한국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17% 상승했고, 공실률도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팬데믹이 끝난 후 많은 기업이 효율성과 소통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 방침을 철회하면서 오피스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사무실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지식산업센터의 공급과잉과 공실 대란은 오피스 시장의 암초가 될 수 있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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