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올라탄 투자자…이달 단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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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정책을 꺼내 들면서 투자자 사이 '손바뀜'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이 그동안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와 대만 비율을 늘리는 추세였으나 양국 증시도 한계치에 다다랐던 상태"라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정부의 부양책 덕에 대안으로 국내 증시가 떠오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도 회전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으로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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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34% 늘어나
거래대금도 41% 증가
한화생명·롯데·한화손보
저PBR주 손바뀜 압도적
외국인 선호종목과 상반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정책을 꺼내 들면서 투자자 사이 '손바뀜'이 크게 늘어났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식적인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투자심리에는 일찍이 불이 붙은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한 2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회전율(시가총액 기준)은 0.59%로 전월 0.44%에 비해 34.09% 상승했다.
이는 초전도체 등 테마주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8월의 일평균 회전율마저 뛰어넘는 수치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0.4%대 수준을 이어왔으나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모양새다. 시가총액 기준 회전율은 일정 기간 증시 거래대금을 시총으로 나눈 수치로, 거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낸다.
이 기간 일평균 회전율이 유가증권시장 총회전율을 상회했던 종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가 다수였다. PBR이 0.39배인 한화생명은 일평균 회전율이 1.7%, 대표 저PBR주로 꼽히는 보험주인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2.75%와 9.74%로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2월 들어 41% 증가했다. 이날까지 집계한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5149억원이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8749억원에 그쳤으나 이달에는 매일 3조6400억여 원이 더 거래된 셈이다. 이달 거래대금 규모는 테마주 중심의 '초단타' 투자가 벌어졌던 지난해 7월 14조1902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증시에서 '손바뀜'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PBR 테마주 형성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거래를 활발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더불어 저PBR 테마가 생기면서 주식 거래를 향한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달라졌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아진 것"이라며 "금융주나 자동차주 등 저PBR 종목을 사려는 외국인 수급을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맞추고 또 저PBR주 상승세가 이어지자 매수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회전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 자금이 회전율을 키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이 그동안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와 대만 비율을 늘리는 추세였으나 양국 증시도 한계치에 다다랐던 상태"라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정부의 부양책 덕에 대안으로 국내 증시가 떠오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도 회전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저PBR 종목들로, 모두 개인이 순매도 상위 순위에 함께 이름을 올린 기업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네이버 삼성전기 엔켐 두산로보틱스 한국항공우주 등을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으로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도 늘어났다. 지난달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비중은 25%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28%로 상승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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