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칼럼] 증오마케팅

2024. 2.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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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안보의 문제를 넘어섰다.

이런 사회적 증오의 뿌리에는 여러 요인이 얽혀 있지만, 특히 정치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언어와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분열이 아닌 대화와 이해를 통해 공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정치인들을 선택함으로써 사회적 연대감을 회복하고, 증오의 연쇄를 끊어내야 한다.

증오와 분열을 넘어서는 포용과 화합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단합된 사회, 더욱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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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행에 흉흉한 한국
증오 부추긴 정치에도 책임
4월 총선은 절호의 심판 기회
분열·증오 이용땐 낙선시키고
포용·화합 후보에 표를 주자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안보의 문제를 넘어섰다. 우리의 일상을 증오와 분열의 그림자가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묻지 마 폭행 사건들은 이러한 사회적 병리의 극단적인 발현이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테러는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증오의 깊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서울 신림역 인근과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인 사건도 사실 무관치 않다. 사회적 연대감 붕괴와 개인의 고립이 어떠한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런 사회적 증오의 뿌리에는 여러 요인이 얽혀 있지만, 특히 정치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언어와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동적인 발언과 증오를 조장하는 마케팅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용되곤 하지만, 그 여파는 사회 전체에 장기적인 상처를 남긴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과 표를 위해 끊임없이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해왔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묘사하고 특정 국가의 무슬림은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며 종교적 대립을 부추겼다.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웠고 반대파를 가짜뉴스와 연결 지어 공격했다. 이는 결국 국회의사당 폭동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칫 인종 간 유혈 사태로 치달을 위기의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 직후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 찬송가는 영국 성공회의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무역을 했던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슬픔에 잠겨 있던 장례식장은 위로와 치유의 공간으로 바뀌며 감동의 물결이 넘쳐 흘렀다. 트럼프의 분열적 정치와 오바마의 통합적 접근 방식은 정치 리더십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극명하게 대비해서 보여줬다.

한국의 현주소는 어떤가. 특정 집단이나 국가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여야 정치인들 행동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치적 분열에 그치지 않고, 일상 생활 속에서도 증오와 불신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열과 증오를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오는 4월 총선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에게는 단호한 심판을, 포용과 화합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는 지지를 보내야 한다. 우리는 분열이 아닌 대화와 이해를 통해 공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정치인들을 선택함으로써 사회적 연대감을 회복하고, 증오의 연쇄를 끊어내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단순히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정치 유튜버들과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증오 조장 행위도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공동체를 이끄는 것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설적인 대화다.

4월 총선은 단순히 정치인들을 선택하는 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순간이 될 것이다. 증오와 분열을 넘어서는 포용과 화합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단합된 사회, 더욱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 걸음 나아가, 대화와 이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균열을 메우고, 함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때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마음가짐이다.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힘은 각자의 한 표에 달렸다.

[김대영 국차장 겸 컨슈머마켓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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