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꼴찌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 직접 전화해 불출마 요구

김혜미 기자 2024. 2. 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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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의 첫 마디는 '형님 꼴찌 나왔습니다'였다"

경기 광주을에 출사표를 던진 문학진 전 의원의 말입니다. 문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재선(17,18대 경기 하남시)을 지낸 문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정무특보단장을 지냈습니다.

문 전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전화로 여론조사 수치를 다 얘기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지역에 도전장을 낸 '친명' 안태준 당 대표 특보를 밀어주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댔다는 게 문 전 의원의 주장입니다.

문 전 의원은 "20%포인트 이상 차이 나면 단수 공천할 수 있다는 맞춤형 여론조사였다"면서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들이밀며 불출마 요구를 하는 건 공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 전 의원 말고도 서울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한 다선의원도 불출마를 종용하는 이 대표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대표실에서도 전화를 건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최근 문학진 전 의원 등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일부 중진급 인사들과 통화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통화한 취지는 선배,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 입문의 길을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천을 앞두고 당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적합 여부를 설명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 의지가 강하고 소위 말하는 '올드 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며 "그런 의지가 실행되는 단계, 실행에 옮겨진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이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 심사에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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