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특수? '극장엔' 없었다…힘 못 쓴 신작들 [N초점]

정유진 기자 2024. 2. 13.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장의 설 특수는 없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신작들은 대부분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주말을 포함해 9일부터 12일까지 총 4일을 지나왔다.

지난 주말은 설 연휴와 대체 휴일이 끼어있는 기간으로, 이때를 앞두고 '도그데이즈'와 '소풍' '데드맨' '아가일'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 등이 7일 동시 개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 영화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극장의 설 특수는 없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신작들은 대부분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주말을 포함해 9일부터 12일까지 총 4일을 지나왔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웡카'는 지난 11일 하루 22만8312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관객수는 181만3441명이다. '웡카'는 지난달 31일에 개봉해 2주차 주말에도 정상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주말은 설 연휴와 대체 휴일이 끼어있는 기간으로, 이때를 앞두고 '도그데이즈'와 '소풍' '데드맨' '아가일'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 등이 7일 동시 개봉했다. 전통적인 상황에서라면 신작인 7일 개봉작 중 한 편이 설 연휴 특수의 수혜를 입어야 했겠지만 이번 연휴는 그렇지 않았다.

연휴 4일 중 3일이 포함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웡카'로, 총 52만2178명과 만났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같은 기간 35만3648명과 만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로 흥행 역주행을 했다. 신작인 '도그데이즈'는 15만2856명으로 3위, '데드맨'은 14만7963명으로 5위, '소풍'은 11만7096명으로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1일 개봉해 주말 기간 반짝 순위가 상승한 '건국전쟁'은 14만7963명을 모아 4위로 집계됐다.

올 설 연휴 관객 동원 1위를 차지한 '웡카'도 개봉 첫 주와 둘째 주인 지난 주의 주말 동원 관객수가 52만명대로 동일하고 대체 휴무일인 12일 하루 22만8312명을 추가로 모은 것이 전부라 '연휴 수혜'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한 수준이다.

사실 이번 연휴에는 '텐트폴 영화'라고 부를 만한 작품이 부재했다.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도그데이즈'나 '소풍' '데드맨' 모두 명절,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릴 만한 '오락 영화'는 아니었다. '도그데이즈'와 '소풍'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 장르이며, '데드맨'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범죄물이다. 애초 황정민, 염정아 주연 액션 영화 '크로스'가 설 연휴 베일을 벗을 예정이었으나 개봉 시기를 조정하게 되면서 '설 극장 라인업'에서 빠져 이 같은 진용이 됐다.

'시기'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흥행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장에 갈 시간이 돼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보다는 '꼭 봐야 할 영화'를 판단해 티켓을 사는 관객들의 수가 많아졌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관객들의 극장 관람 패턴이다. 이는 설 직전에 개봉한 작품보다 1, 2주 전에 개봉한 작품들인 '웡카'나 '시민덕희'가 올 설 연휴에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입소문'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개봉 2주차 때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13일 뉴스1에 "성수기에 개봉하지 않아도 영화 자체가 매력적이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범죄도시' 시리즈나 '서울의 봄' 같은 영화들이 증명했다"라며 "대작이라거나 혹은 유명 배우나 감독들이 만든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닌 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 연휴는 '크로스'가 다소 늦게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으로 시기와 관계없이 특정 관객층을 만족시킬 작품이 나오고, 입소문이 나와 확장성을 얻게 되면 영화가 흥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설 연휴라는 시기에 비중을 두고 고려한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