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무라드 확정, 우리카드는 마테이 빈 자리 메우기 분주··· V 리그 ‘양강’의 외국인 변수에 마지막 승자가 갈린다

심진용 기자 2024. 2. 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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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무라드 칸(오른쪽)이 지난 11일 한국전력과 경기 중 세터 한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V리그 선두 다툼 중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같은 문제로 비상에 걸렸다. 정규시즌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외국인 주포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2년간 함께 했던 링컨 윌리엄스와 공식 작별했다. 대세 선수로 활동하던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 칸으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결정 시한이던 지난 12일 “외국인 선수를 무라드로 교체하는 공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는 좋은 피지컬을 이용한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이 우수하고,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링컨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에도 새로운 역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각종 부상으로 팀과 함께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링컨은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11월30일 우리카드전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불가리아 리그에서 무라드를 일시 대체 선수로 뽑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파키스탄 대표로 출전해 한국을 상대로 19득점 활약하며 12강전 승리를 이끌었던 선수다.

대체 선수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간 무라드의 경기력은 기복이 심했다. 지난달 현대캐피탈전에서 52득점 하며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지만, 지난 7일 KB손해보험전에선 불과 2득점에 그쳤다. 11일 한국전력 상대로는 경기 중간 투입됐지만 1득점만 기록했다. 대체 선수로 들어온 탓에 다른 팀원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카드 마테이가 지난 4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마테이는 이후 팀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우리카드 역시 외국인 공격수의 부상으로 고민이 크다. 우리카드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던 마테이 콕이 지난 6일 팀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쳐 10주 진단을 받았다. 아시아쿼터로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미들블로커 잇세이 오타케를 마테이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하고 있지만 결국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우리카드는 마테이를 대체할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이 링컨을 밀고 간다면, 무라드를 마테이의 대체 카드로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대한항공이 무라드를 택하면서 그 같은 가능성은 사라졌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득점 3위를 달리며 팀 화력을 책임졌던 마테이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정규시즌 순위가 갈릴 수 있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3위권 팀들과 10점 안팎으로 승점 차를 벌리며 양강 구도를 사실상 굳혔다. 뜻하지 않았던 외국인 부상 변수를 좀더 매끄럽게 처리하는 팀이 마지막 승자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두 팀은 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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