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신삥으론 안돼" 조수진 "본인 주장"…공천 면접 '신경전'(종합)

신윤하 기자 박기현 기자 2024. 2. 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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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재배치 검토' 서울 중·성동을 후보 3인 "다른 곳 못가" 팽팽
'부적격' 김성태 관련 질문도 나와…곳곳서 긴장감 흘러
4·10 총선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을 보고 있다.(공동취재) 2024.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면접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께 공천 신청자들이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 및 넥타이를 착용하고 여의도 중앙 당사에 도착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선거용 점퍼를 착용한 신청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면접은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의 집단 면접 형식으로, 자기 소개 1분을 포함해 후보자 1명당 총 3분 가량의 면접이 진행됐다. 이날은 서울, 제주, 광주 지역구에 대한 면접 심사가 실시됐다.

서울 양천갑 공천 면접을 본 조수진 의원, 정미경 전 의원간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양천갑엔 구자룡 비대위원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정 전 의원은 면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봄에 만났을 때 국민의힘 내부 당협 상황이 갈등이 너무 심하고 내부 고소 고발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 가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40여명이 저를 찾아왔다"며 "신삥(집단이나 조직에 처음 들어 온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으론 안 되고 경험 많고 노련한 사람이 와서 해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1월부터 양천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조수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후 면접이 끝난 조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언급에 대해 "(정 전 의원) 본인의 주장 같다"고 반박했다.

최근 당에서 지역구 조정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서울 마포갑을 놓고 신지호 전 의원과 조정훈 의원이 함께 면접을 봤다. 최승재 의원은 마포갑 출마 선언을 했다가 지역구를 경기 광명갑으로, 이용호 의원은 서대문갑으로 지역구를 바꿨다.

조 의원은 면접을 마치고 "공관위원장께서 공관위에서 결정하면 잘 이해해주고 따라달라 했다"며 "어쩔 수 없이 한 명만 마포갑에 남고 다른 분에 대해선 여러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깊이 받았고, 저와 신지호 후보 모두 당연히 공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흔쾌히 동의하고 자리를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띄우며 벌어진 사천 논란에 대한 언급도 간접적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김성동 전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마포을을 점점 험지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후보자들이 했다"며 "신청한 분들이 계시는데 (당에서) 여러 얘기를 하면 잠재적인 후보자들이 나오는데 본선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마포을은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출마를 띄웠지만 최근 김 비대위원이 출마를 포기한 지역구다.

공천 부적격자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이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과 박성민 의원을 겨냥하며 반발하며 논란이 된 서울 강서을 면접에는 박대수 의원이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부적격자로 분류돼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배은망덕한 노총 후배'라는 지적을 받은 박대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한 질문이) 조금 나왔다"며 "박성민 의원, 이철규 의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의원님들과 관계가 좋다. 공천 관련해서 (개입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정영환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앞서 오전 면접에선 서울 중·성동을에 도전장을 낸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이 면접에 참석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전·현직 의원 3명이 공천 신청을 한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의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태경 의원은 면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억에 남은 질문이 있다.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 해서 '저는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고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 제일 먼저 신청한 제가 조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전략적 재배치는) 아무래도 당의 자산을 활용하는 면에 있어선 필요하다고 보지만 경선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생각이고 제일 먼저 공천을 신청한 사람으로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면접이 끝난 이 전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조정 가능성에 대해 "오늘이 면접이고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를 가는 게 제가 오늘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며 "출마를 결심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생각 중 하나는 당 승리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윤희숙 전 의원에게 힘을 실은 서울 중·성동갑의 면접에선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의 '윤희숙 띄우기' 논란에 대해 "공정한 룰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특정 후보에 대해서 비대위원장이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인지도를 그 분에게 쏠리게 하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대문갑 면접을 본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사이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동대문갑은 허용범 전 당협위원장 등 국민의힘에서 6명이 경쟁한다.

여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 역차별을 받고 있단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가 된다"고 답했고, 이에 김 전 의원은 "용산에서 근무했던 그렇지 않건 그런 역차별이나 특혜는 없다. 만약 그런 게 있으면 한동훈 비대위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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