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건설, 자신감 회복·범실 극복해야 ‘희망’

황선학 기자 2024. 2.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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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챔피언전’서 실책 남발 자멸…흥국생명에 졸전 끝 0-3 ‘완패’
선수 자신감 결여·벤치 안일한 대처…3년째 ‘반복’ 뒷심 부족 해결해야
지난 12일 열린 인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한 수원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경기 중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KOVO 제공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는 사흘전 입장권이 매진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승점 6점 차 1·2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은 ‘미리보는 챔피언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흥국생명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앞선 1·2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 모두 승리했고, 3·4라운드서는 현대건설이 3대1, 3대0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은 전혀 딴판이었다.

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다고는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현격한 격차를 드러내 지난 두 시즌의 막판 부진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했다.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와 벤치의 대응력 부족에 ‘속수무책’ 무너져 내렸다.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사력을 다한 흥국생명 선수들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위파위의 공백을 메워줘야 했던 김주향과 정지윤은 공·수에서 크게 부진했다.

김주향은 6득점에 그쳤고, 수비서도 리시브 효율이 24%에 서브에이스 3개를 헌납했다. 국가대표 정지윤 역시 공격 득점 2점에 리시브 효율 21.43%로 크게 흔들렸다. 상대 서브가 두 선수에 집중될 수 있으리라는 예상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또한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이 결정적인 순간 두 차례 센터라인 침범 등 이날 20개의 범실로 흥국생명 보다 9개 많은 실책을 범하면서 자멸했다. 선두 팀 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졸전을 펼쳤으나 벤치 역시 한숨만 내쉬며 자포자기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로 범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독이는 긍정의 코칭 보다는 질책과 방관식의 멘트가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당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허리부상 이후 무너졌던 현대건설이 이 같은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정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서브·리시브 강화 등의 선행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지만 현대건설이 매 시즌 반복되는 뒷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선두 수성은 물론, 8년 만의 챔피언전 진출은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턱맡까지 추격을 내준 현대건설이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전적으로 그 몫은 양효진, 황연주 같은 베테랑과 코칭스태프들의 몫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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