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오버립이 문제가 아닙니다…‘내남결’의 불편한 특별출연 [MK★초점]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2.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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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오버립'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저곳에서도 튀는 보아의 어색한 표정과 연기가 진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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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말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보아의 진짜 문제는 오버립 아닌 ‘연기력’
‘내남결’ 계속되는 막장 행보…송하윤이 있는데 ‘오유라’가 정말로 필요했을까?

사실은 ‘오버립’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저곳에서도 튀는 보아의 어색한 표정과 연기가 진짜 문제였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특별출연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혹시’를 ‘역시’로 만들어 버린 어색한 연기는 흥미진진한 재미 대신 지루함을 안기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막장 빌런 부부’ 박민환(이이경 분)과 정수민(송하윤 분)을 향한 강지원(박민영 분)의 사이다로 가득 채워도 부족한 마당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유지혁(나인우 분)의 약혼녀 오유라(보아 분)의 존재는 뜬금없으며, 개연성 없이 이어지는 악행은 전개가 산으로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이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남결’에 등장한 유지혁(나인우 분)의 약혼녀 오유라(보아 분)의 존재는 뜬금없으며, 개연성 없이 이어지는 악행은 전개가 산으로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이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사진 = ‘내남결’ 캡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남결’은 시한부 암환자인 주인공이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했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할 뿐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춘 남자 박민환과 주인공이 가진 것은 무엇이든 탐내는 겉으로만 절친 정수민을 향한 주인공의 속 강지원의 시원한 사이다 행보와 그의 조력자인 유지혁과의 로맨스로 사랑을 받았던 ‘내남결’이 본격적으로 삐끗한 건 유지혁의 약혼녀 오유라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오유라라는 인물은 웹툰에는 없고, 원작 웹소설에서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빌런 중 하나다. 그만큼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의 비중을 키운 것이 화근이었을까. 오유라는 에피소드의 주요 빌런으로 활약하며 극을 이끌고 있지만, 그가 활약할수록 안방극장은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

단순히 캐릭터가 ‘밉상’이어서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오유라와 같은 ‘밉상’의 선상에 놓여있는 박민환과 정수민을 향한 대중의 온도는 극과 극으로 다르다. 비록 캐릭터는 밉다고 하나 이와는 별개로 인간말종 같은 남편 박민환을 찰떡으로 연기하는 이이경이나, 정수민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심리를 깊이 있게 소화하고 있는 송하윤을 향한 평가는 주인공을 넘어섰다고 표현될 정도로 호평이 자자하였지만, 오유라는 혹평밖에 없다.

사진 = ‘내남결’ 캡처
결론은 연기력의 차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유라가 원작에 없는 인물인 만큼, 왜 그녀가 등장해야만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했는데, 이를 연기하는 보아는 그만한 연기력과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발성은 오히려 극에 어울리지 않는 오버립만 돋보이게 했고, 결국 이는 외모지적과 같은 드라마와는 상관없는 ‘외적인 논란’을 부추기고 만 것이다.

‘내남결’에서 자신의 역할을 200% 이상으로 충실하게 임하고 있는 송하윤이 있는데 보아가 꼭 필요했을까 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앞으로 정수민이 펼칠 악행이 한둘이 아니고, 돌려받을 죗값이 적지 않은데 굳이 그의 비중을 줄여서까지 보아가 연기하는 오유라가 활약할 이유가 하등 없다는 것이다.

종영까지 이제 3회 남은 가운데, 에피소드는 좀처럼 정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이쯤 되면 ‘내남결’의 무책임한 막장 행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남결’의 불편한 특별출연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적어도 시청자를 위한 선택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해서는 안 될 최악의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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