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에 갈아입었네”…버튼 누르면 패턴 바뀌는 이것 패션위크 올라
분위기따라 이미지 바꿔주는
어도비 ‘프림로즈 기술’ 눈길
미래 패션산업 지형도 내다봐
어도비는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코완(Christian Cowan)과 손잡고, 2024 F/W 뉴욕 패션 위크(New York Fashion Week) 쇼에서 어도비 프림로즈(Adobe Primrose) 기술을 활용해 전자 장치를 통해 재구성할 수 있는 최초의 웨어러블 의상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업과 관련해 어도비는 크리에이터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패션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어도비 프림로즈는 반사형 고분자 분산 액정(PDLC)을 활용해 패턴화할 수 있는 여러개의 조각들을 첨단 디스플레이로 구현, 이용자 선호도와 주변 분위기에 따라 무늬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3 어도비 맥스’에서 ‘프로젝트 프림로즈’(Project Primrose)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어도비는 이 기술에 기반한 의류를 일명 ‘인터렉티브(상호작용하는) 드레스’라고 소개하며 “옷감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레로 당시 시현에 등장한 드레스의 경우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설정해둔 여러 패턴으로 바꿀 수 있고, 몸을 이리저리 돌리는 등 움직이는 형태에 따라 무늬가 마치 물결이 출렁이듯 실시간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도비에 따르면 ‘꽃잎’ 모양으로 레이저 커팅된 폴리머 분산형 액정 크리스탈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은 전자 장치를 통해 코완의 상징적인 별 모양 패턴으로 바뀌며 순식간에 드레스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또한 각 꽃잎 아래에는 연성 인쇄 회로 기판이 깔려 있어, 꽃잎 색상을 회색과 아이보리 색상으로 번갈아 가며 바꿀 수 있다.
이번 드레스는 패션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여는 한편, 정적인 의상이 예술과 기술의 역동적인 표현으로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크리스찬 코완은 “항상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작업 방식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프로젝트 프림로즈 기술의 가능성을 본 순간부터 2024 F/W 뉴욕 패션 위크에서 어도비와 협력하며 패션과 기술의 접점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젝트 프림로즈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하나의 의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만들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끌렸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기술을 사용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원단과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는 법을 최초로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특히 어도비 툴은 이 독보적인 드레스 디자인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도비 관계자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로 연성 인쇄 회로 기판 매핑, 패턴 스케치, 꽃잎 위치와 같은 기초 작업을 진행했으며,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를 통해서는 매력적인 모션 그래픽으로 드레스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개빈 밀러(Gavin Miller) 어도비 리서치 총괄은 “크리스찬 코완과의 협업은 디자이너가 더 큰 꿈을 꾸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하는 의상을 구상하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어도비 제품군이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개척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며 “프림로즈를 통해 정적인 의상도 예술과 기술의 역동적인 표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프림로즈 기술로 구동되는 어도비 크리스찬 코완 드레스는 크리에이티브와 디자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어도비의 지속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도비는 지난 2021 파리 패션 위크 당시 패션계의 크리에이티브를 기념하고 패션 아이콘인 고(故) 알버 엘바즈(Alber Elbaz)를 기리기 위해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과 함께 맞춤형 드레스를 제작한 바 있다.
또한 아디다스(Adidas), 푸마(PUMA) 등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사실적인 3D 비주얼과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데 어도비 서브스턴스(Substance) 툴을 사용하는 등 어도비는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통해 제품 제작 주기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지속 가능성을 높이며 패션 업계의 3D 디자인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어도비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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