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조치로 中서 자살률 10% 감소 추정”
높은 미세먼지 농도가 자살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대기질을 높임으로서 자살률을 줄였다는 것이다.
중국 홍콩중문대학교 연구진은 기상 조건으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 증가와 중국 전역의 자살률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앞서 대기 오염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는 몇 차례 나왔다. 연구진은 이런 가정을 통계적으로 받침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자살률과 연관이 있는 요인인 사회·경제·건강상태 등과 미세먼지를 구분하기 위해 열역전 현상을 따로 떼어내 분석했다. 차가운 공기 층이 지표면 가까이 내려오고 그 위를 따뜻한 공기가 누르는 기상 현상인 열역전 현상은 발생하면 오염물질도 가두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도 크게 오른다. 연구진은 중국 전역에서 열역전 현상이 발생한 데이터와 자살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중국 전역에서 평균 일주일에 4~5번의 열역전 현상이 발생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2~3시간 지속되는데 불과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를 1% 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와 전국 지자체의 자살률 통계를 비교하자 열역전 현상이 발생 1주일 이내의 자살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대기 질이 악화되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추가적인 자살”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이런 계산을 거꾸로 적용해보면 중국 정부가 10년 전 시작한 대기 오염 저감 정책을 통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만 5970명의 자살을 막은 셈이라고 했다. 전체 자살 건수 감소의 10% 가량이 미세먼지 저감 조치 덕이라는 것이다.
논문을 검토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정신과 로저 막린타이어 교수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잘 설계된 연구”라며 “미세먼지 저감과 자살률 감소를 직접 연관시키기 위한 첫 번째 시도”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동부 “아리셀 파견근로자 공급 업체 산재보험 미가입”
- 김정숙 여사 일행의 전용기 기내식 6000여 만원, 미국 에어포스 원에선…
- 임태희 경기교육감 “과학고 4곳 추가 설립...교권보호 주력하겠다”
- 한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상승세 타고 있어 금 5개 이상 가능”
- “이사 온 뒤 유산만 몇번째”…日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이
- 4월 결혼 ‘역대 최대’ 25% 증가... “대구·대전 결혼 장려책 효과”
- 일본 관광객 소비, 연 7조엔 예상...반도체 수출액보다 많아진다
- 야구 중계 중 황재균·지연 이혼설 언급한 해설위원 “안타까운 마음에…”
- “사고 대신 낸 척 해줘” 여자친구 거짓말시킨 변호사, 벌금 500만원
- 정의선·타이거 우즈 손잡았다...제네시스, 스크린 골프리그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