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없었어도 값진 성과···백인철 男 접영 50ｍ서 7위, 한국 수영 사상 최고 성적[세계수영선수권]

백인철이 13일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접영 50ｍ 결승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수영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이정표였다. 백인철(23·부산중구청)이 세계수영선수권 한국 남자 접영 50ｍ에서 사상 최고인 7위에 올랐다.

백인철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접영 50ｍ 결승에서 23초35에 레이스를 마쳤다. 결승에 나선 8명 중 7위였다.

예선에서 23초34로 8위, 준결승에서 23초24로 8위를 한 백인철은 결승에서는 한 계단 올라섰다. 백인철을 제외하면 이 종목 역대 세계선수권 결승에 나선 한국 선수는 없다.

한국 수영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음에도 백인철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결승이 끝난 뒤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예선, 준결승에 비해 결승 기록이 아쉽다. 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백인철은 “이 종목 세계선수권 결승행이 한국 최초인 만큼 예선, 준결승, 결승 3경기를 연속해서 치러본 것도 처음이었다”며 “이틀 동안 총 3번의 경기를 뛰면서 이런 일정이 몸에 부담이 된다는 걸 알았고, 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이번 결승이 값진 경험임에는 틀림이 없다. 백인철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백인철은 23초29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23초15로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23초50의 한국 타이기록을 세우고도 23위로 예선 탈락했던 백인철은 올해 도하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역영했다.

한편 우승은 22초97을 기록한 디오구 헤비이루(19·포르투갈)에게 돌아갔다. 후쿠오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헤비이루는 이번 도하 대회에서는 1위로 올라섰다. 남자 접영 50ｍ에서 포르투갈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