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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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은 지났지만 봄은 아직이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들이 이어지다가 따사로운 햇볕이 봄을 재촉하기도 한다.
남쪽에선 겨울 된바람을 버틴 꽃들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봄의 전령 동백(冬栢)을 시작으로 매화, 복수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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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은 지났지만 봄은 아직이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들이 이어지다가 따사로운 햇볕이 봄을 재촉하기도 한다. 성급해지지 말라고, 무엇이든 원하는 걸 얻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넌지시 전하는 것 같다. 남쪽에선 겨울 된바람을 버틴 꽃들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봄의 전령 동백(冬栢)을 시작으로 매화, 복수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핀다. 이제 동장군의 심술로도 어쩔 수 없는 봄의 진군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봄 마중에 나선 발걸음이 다소 무섭다. 봄 향기 그윽한 꽃길만 걷기가 힘든 상황이다. 국내외 위기가 계속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위기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예전만 못한 데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가 늘고 있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성장 잠재력이 잠식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석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경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복합 위기의 시대에 대처할 길잡이로서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에겐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지만, 조직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에 대비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종종 떡갈나무와 갈대의 사례로 비유된다. 튼튼한 떡갈나무는 강한 바람을 견뎌 내지만 더 거센 폭풍을 만나면 부러진다. 반면 갈대는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태풍이 불어도 꺾이지 않고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회복 탄력성이 강한 조직은 위기가 왔을 때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일정 부문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기를 감내하는 편으로 선택하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균형이 누적돼 위기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단기적 비용 편익 측면에선 부담이 있지만 존망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유연성이나 회복 탄력성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해법은 변화와 혁신이다. 재정 건전성을 재점검해 적자 규모를 줄이고 위기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또 국가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해 활로를 찾아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로 재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LX공사 전 직원들에게 시련의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혹독한 겨울 뒤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LX공사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청룡처럼 비상하는 토대를 닦는 2024년을 만들길 간절히 기원한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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