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류현진, 올해는 이정후 동료…채프먼, 샌프란시스코 입단 가능성 상승

(토론토 시절의 맷 채프먼 | 사진=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3루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맷 채프먼(31)이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의 팀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프먼은 지난해 류현진(37)과 함께 토론토에서 뛰었다.

미국일간지 뉴욕포스트는 13일(한국시간)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FA시장이 열린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채프먼은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며 "이런 그들의 관계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채프먼과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신임감독과의 인연도 계약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멜빈 감독과 채프먼은 과거 오클랜드에서 사제지간으로 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채프먼은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5번)에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1년까지 오클랜드에서 뛰며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오클랜드 소속으로 올스타에도 뽑혔고,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3루수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이때 감독이 멜빈이었다.

(샌디에이고 시절의 밥 멜빈 감독 | 사진=MHN스포츠 DB)

또 다른 미국일간지 USA투데이도 샌프란시스코와 채프먼의 계약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선발투수 로스 스트리플링(35)을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하면서 생긴 재정적인 여유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3루수 채프먼을 영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2년 12월 스트리플링과 2년 2500만 달러(약 33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해 올 시즌 연봉 1250만 달러(약 167억원) 중 325만 달러만 책임지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페이롤 부문에서 925만 달러(약 124억원)의 여유가 생겼다.

매체는 또 통계전문사이트 스포트랙(Spotrac)의 자료를 인용해 "채프먼은 6년 1억 300만 달러~1억 5000만 달러(약 2003억원) 규모의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연봉규모가 1700(약 227억원)~2500만 달러(약 334억원)가 된다. 재정적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채프먼을 영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론토 시절의 맷 채프먼 | 사진=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현역 3루수 중 '가장 수비가 뛰어나고, 파워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무려 4회나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 17홈런 54타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특히, 17홈런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채프먼은 1주일 전만 해도 전 소속팀 토론토와의 재결합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토론토가 FA시장에서 3루 수비도 가능한 베테랑 지명타자 저스틴 터너(40)를 1년 1300만 달러(약 174억원) 조건에 영입함에 따라 재결합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동안 한국에서 외야수 이정후를 영입한 것이 가장 큰 전력 보강이었다"며 "이정후를 제외하면 백업포수 톰 머피(30)가 유일한 메이저리그 계약을 통한 영입이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소극적인 오프시즌 행보에 대해 꼬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석에서 컨택능력이 뛰어난 이정후를 영입했지만 공격 라인업에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파워히터가 없는 것도 채프먼 영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1일(한국시간) 투수와 야수 모두가 참가하는 스프링캠프 첫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이정후와 함께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토론토 구단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