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들 강원도로 몰려가나…의대 지역인재 늘리면 내신3등급도 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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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현재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이 지방권 26개 의대 중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의대 70%가 넘는 나머지 19곳은 60% 미만이고, 특히 강원도에 위치한 한림대·연세대 미래캠퍼스·가톨릭관동대 3곳은 지역인재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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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3곳 20%대 그쳐
지방 학생 선발 확대폭 클듯
12일 종로학원이 지방권 26개 의대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정원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60%를 넘는 곳은 총 7개 대학(동아대·부산대·전남대·경상국립대·전북대·조선대·대구가톨릭대)으로 조사됐다. 지방권 의대 70%가 넘는 나머지 19곳은 60% 미만이고, 특히 강원도에 위치한 한림대·연세대 미래캠퍼스·가톨릭관동대 3곳은 지역인재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4월 말까지 늘어난 정원을 배분하기로 했다. 각 의대는 이를 반영한 모집요강을 5월 중 새로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비율이 낮은 대학들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확대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역인재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당국 방침에 부응해 정원 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교육부 관계자는 “(60% 이상 상향이) 증원 배정을 받기 위한 선결 요건은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증원 배정의) 주요 요인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가 됐든 정시가 됐든 지역인재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역별로 보면 현재 기준 부산·울산·경남권과 호남권 지역인재 비중이 각각 66.0%, 63.7%로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권과 제주권, 충청권, 강원권은 각각 51.6%, 50.0%, 48.8%, 25.8%였다. 해당 지역 고3 학생 수와 지역인재 정원을 고려했을 때 현재 기준 2025학년도 의대 합격이 유리한 곳은 호남권과 강원권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총 309명으로 해당 지역 고3 학생 4만 3839명 중 0.7%가 합격권이다. 강원권 선발 인원은 69명이지만 고3 학생 수가 1만 1732명에 불과해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 정원 비율이 0.6%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권은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모두 반영되면 비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국 평균은 0.5%다. 임성호 대표는 “각 대학 정원 배분에 따라 상당한 수혜지역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각 의대 합격선은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어 지금도 합격선이 일반 전형보다 낮은 편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내신·수능 2~3등급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대 합격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은 해당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지역인재로 인정받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고등학교 졸업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수험생 입장에선 경쟁자 수가 훨씬 줄어들고 합격선은 낮아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중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선 의대 합격을 위해 지방 유학을 문의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 지방대 의약계열 지역인재 의무 선발 비중은 강원·제주가 20%, 나머지 지역은 40% 이상이다. 강원·제주는 인구가 적어 지역인재 풀이 충분하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극히 드문 사례이지만 2023학년도 입시에선 내신 4등급 학생도 강원도 A의대에 지역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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