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만 반도체 계획, 산 넘어 산..."자금조달이 가장 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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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9300조원짜리 반도체 생산 설비계획에서 가장 쉬운 부분은 그 막대한 자본조달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올트먼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를 비롯해 주요 투자자들과 접촉해 최대 7조달러(약 9300조원)를 확보해 10여개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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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9300조원짜리 반도체 생산 설비계획에서 가장 쉬운 부분은 그 막대한 자본조달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올트먼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를 비롯해 주요 투자자들과 접촉해 최대 7조달러(약 9300조원)를 확보해 10여개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12일(이하 현지시간) 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보이지만 실상 이보다 더 큰 문제들이 수두룩해 계획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문가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반도체는 매우 까다로운 생산 공정을 갖고 있어 생산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돈으로만 해결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우선 문제로 꼽힌다.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수십년간 공을 들인 끝에야 지금의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한 터라 이를 대규모로 능가하는 막대한 생산능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2010년대 초중반 심각한 불황을 겪으면서 일부 업체들이 도산했고, 다른 업체들은 고비용과 도산 우려 속에 첨단 반도체 개발을 포기했다.
현재 첨단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세계에 딱 3곳이다.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그리고 미국 인텔이다.
번스타인리서치의 스테이스 라스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트먼의 7조달러 반도체 설비는 지금껏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규모를 7배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돈을 쏟아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랜드코프 선임자문인 반도체전문가 지미 굿리치는 "반도체 산업에는 자금이 모자라지 않는다"면서 돈때문에 반도체 산업 발전이 가로막힌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굿리치는 "중국을 봐라. 반도체 산업에 1500억달러 넘게 쏟아부었지만 잘 안된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반도체 산업 기술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이 직접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AI반도체 품귀,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대규모 투자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TSMC의 반도체 생산이 더딘 것은 회로가 실리콘에 프린트된 뒤에 이뤄지는 작업인 패키징의 병목현상때문이다.
올트먼이 불만을 터뜨리는 고가 문제도 해결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공장이 더 들어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AI반도체 가격을 낮추려면 엔비디아와 경쟁할 업체들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트먼이 직접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실상은 그의 이같은 행보가 결국에는 반도체 공급 축소라는 역설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전세계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수백억달러를 들여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반도체 매출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올트먼의 반도체 설비계획이 성공해 반도체 공급이 대거 확대되면 시장은 반도체 초과공급 상태가 된다. 가격이 내리고, 업체들은 반도체 생산을 대거 축소하면서 있는 설비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높은 고정비용 탓에 문을 닫는 반도체 업체들도 나올 수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법 세제혜택을 보기 위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고급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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