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해방구’ 피닉스오픈 정복한 테일러
선수들 “도 넘었다” 불만 잇따라
닉 테일러(36·캐나다)는 지난해 6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22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캐나다의 골프 영웅’으로 떠올랐다. 캐나다 선수로서 69년 만에 내셔널 타이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런 테일러가 음주와 고성방가를 허용해 ‘골프 해방구’로 유명한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88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테일러는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막을 내린 피닉스 오픈에서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찰리 호프먼(48·미국)과 나란히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내 연장에 들어갔다. 둘은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다. 2차 연장에서 호프먼이 8.6m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테일러는 3.5m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테일러는 우승 상금 158만4000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사막 한적한 시골에서 열리는 피닉스 오픈은 ‘골프는 예절의 스포츠’란 통념을 깬 역발상으로 PGA 투어 최대 관중 대회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잔치 분위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관람대에서 관객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지는가 하면, 선수들 불만도 터져 나왔다. 베테랑 잭 존슨(48·미국)은 경기 도중 팬들을 향해 “이제 지긋지긋하다. 입 좀 다물라”고 소리쳤고,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31·미국)는 백스윙 도중 함성을 지르자 클럽을 내동댕이쳤다. 안병훈은 소셜 미디어에 “모든 홀이 통제 불능이다.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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