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주 항공 분야 가장 주목… 중국 증시 투자는 신중해야”
“올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우주 항공입니다.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는 종합적인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하인환<사진> KB증권 연구위원은 8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우주 항공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오는 5월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민간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우주 항공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위원은 조선일보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3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2021년, 2022년에 이어 시황 분석 부문에서 3년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하 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의 중요한 호재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반도체 외 다른 업종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은 중국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 한국보다는 중국의 대체 생산 기지인 인도, 반도체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대만,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있었던 일본으로 외국인 자금이 갔는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 위원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또 기업 밸류업 정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외국인 자금뿐 아니라 개인 자금도 주식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증시 흐름을 “하단은 제한되고 상단은 조금씩 높아지는 계단식 상승이 될 것”이라며 “기업의 호실적이 증시 하단을 계속 받쳐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되지 않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와 DB손해보험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PBR은 주가(시장가치)를 순자산(장부상 가치)으로 나눈 수치로 낮을수록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앞선 종목들은 저(低)PBR주 열풍에 최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하 위원은 올해 증시의 악재로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우려했다. 다만 그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국지적 문제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며 주식 시장에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위원은 아직 중국 증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증시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프라 투자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특히 철강 등 중국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큰 업종에 섣불리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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