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당 160억하던 골프장, 80억 ‘반토막’… 매각시장 찬바람에 中 투자자들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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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매각 전문 업체 대표 A 씨는 최근 한 기업 계열사 B로부터 대규모 골프장 매수 문의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전남 영암군의 45홀짜리 퍼블릭(비회원제) 골프장은 홀당 55억 원 수준인 2500억 원에 매각하려 하지만 매수 문의가 없어 수요 조사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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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호들 특수법인 설립 매수 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호황이었던 골프장 매각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 기준 홀당 160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사실상 반 토막 난 것. 골프 수요가 줄어 그린피(골프장 사용료)가 떨어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친 영향이다. 중국 자본이 과거 제주 등에서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한 것처럼 국내 골프장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프장 매각을 주로 담당하는 삼성알앤디의 이보성 대표는 “태영건설 매물을 제외해도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골프장만 15곳은 된다”며 “경기 안성의 한 골프장은 2022년 초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매각에 주로 관여하는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2022년만 해도 수도권 기준 홀당 100억 원은 기본이었지만 최근에는 매수자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아 가격이 8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방의 경우 홀당 가격이 60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잘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전남 영암군의 45홀짜리 퍼블릭(비회원제) 골프장은 홀당 55억 원 수준인 2500억 원에 매각하려 하지만 매수 문의가 없어 수요 조사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는 골프장 주변 개발을 통한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시세 차익도 기대하기 어려워 수요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자본이 국내 골프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식으로 골프장 매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 A 씨는 “2021년 거래된 제주도의 레이크힐스제주CC도 자금은 일본 투자자가 댔다”며 “중국 자본도 비슷한 방식으로 국내 골프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의 차이가 커 앞으로도 당분간 골프장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프장 매각을 담당하는 한수만 트러스토 대표는 “유동성이 없어 급매를 원하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공개 매각이 거의 없다”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 기간에 골프장을 인수한 금융사들이 다시 매물을 내놓을 시기인데, 인수 가격 밑으로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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