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중요성?' 조별리그 2패→충격 경질→아프리카 챔피언...코트디부아르 '신의 한 수'

고성환 2024. 2. 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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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도중 던진 초강수가 신의 한 수가 됐다.

또한 그는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계속 역전해야 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걸 쏟아부어야 했다. 이 기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난 선수로서 네이션스컵 우승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지금은 비록 이상한 상황이지만, 감독으로서 기회를 얻었다. 조별리그 통과조차 의심스러울 때 이 팀을 맡게 됐지만, 다행히 두 번째 기회를 얻었고 그걸 놓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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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코트디부아르.

[OSEN=고성환 기자] 대회 도중 던진 초강수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코끼리 군단' 코트디부아르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급 동화를 썼다.

코트디부아르는 1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스타드 올랭피크 알라산 와타라에서 열린 2023 코트디부아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이후 9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를 겪었지만, 끝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포효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38분 윌리엄 트로스트에콩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고, 후반 27분 프랭크 케시에가 시몬 아딩그라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36분 세바스티앵 알레가 아딩그라의 크로스를 발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코트디부아르는 남은 시간 동안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사진] 결승전 결승골을 터트린 세바스티앵 알레.

엄청난 반전 스토리다. 사실 코트디부아르는 조별리그에서 짐을 쌀 뻔했다. 첫 경기에서 기니비사우를 2-0으로 꺾으며 출발했지만, 나이지리아(0-1)와 적도 기니(0-4)를 만나 연달아 패했다. 

코트디부아르는 1승 2패, A조 3위에 그쳤으나 가까스로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으며 16강 진출 막차를 탔다. 그리고 장 루이 가세 감독을 경질하는 충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대신 수석 코치로 함께하던 에메르세 파에에게 감독 대행을 맡기면서 토너먼트를 치렀다.

토너먼트도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코트디부아르는 16강에서 세네갈에 선제골을 내주며 휘청였으나 후반 41분 케시에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연장 혈투 끝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8강전도 비슷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말리를 만나 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45분 아딩그라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우마르 디아키테가 두 번째 극장골을 터트리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대회 최고의 감독으로 뽑힌 에메르세 파에.
[사진] 대회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시몬 아딩그라.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코트디부아르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준결승에서 알레의 골로 콩고민주공화국을 1-0으로 꺾었고, 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패배를 되갚아주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도중 감독을 교체한 초강수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기적을 만든 것.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고도 우승에 성공한 파에 감독 대행은 대회 최고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아딩그라도 결승전 MOM(Man of the match)과 대회 최고의 영플레이어상을 석권했다.

꿈을 이룬 파에 감독 대행은 "동화 그 이상이다.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기적의 생존자다.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많은 타격을 받고 겨우 돌아왔다"라며 감격했다.

또한 그는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계속 역전해야 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걸 쏟아부어야 했다. 이 기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난 선수로서 네이션스컵 우승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지금은 비록 이상한 상황이지만, 감독으로서 기회를 얻었다. 조별리그 통과조차 의심스러울 때 이 팀을 맡게 됐지만, 다행히 두 번째 기회를 얻었고 그걸 놓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아프리카 축구연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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