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와 트래쉬 토크?’ 박무빈, 3점슛 세리머니 의미는?

창원/이재범 입력 2024. 2. 12. 23:03 수정 2024. 2. 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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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제 자신을 믿는다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세리머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를 98-95로 제압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49-63으로 뒤졌다. 이때부터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게이지 프림이 공격의 중심에 서며 단숨에 64-68로 좁혔다. 접전에 들어갔다. 4쿼터에는 역전과 재역전, 동점이 반복되었다.

경기 종료 55.9초를 남기고 90-90, 동점 상황에서 박무빈이 확실하게 앞서나가는 3점슛을 한 방 터트렸다. 박무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하며 현대모비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박무빈은 15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음은 경기 후 박무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극적으로 이긴 승리 소감
전반에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안 되어서 고전했다. 많이 벌어질 때 10여점(14점)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전반 끝나고 후반부터 감독님께서 지시하시고, 우리끼리 이야기한 게 잘 되었다. 다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을 유지하니까 분위기가 넘어왔다. 그 때 딱 프림이 터프샷까지 넣어주고,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어떻게 프림을 살려주나?
프림이 이번 시즌 들어 미드레인지와 3점슛까지 장착해서 좀 더 공격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졌다. 그래도 롤 하는 걸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고 잘 하는 게 빨리 뛰어서 자리를 잡는 거다. 모든 선수가 똑같다. 자신이 잘 하는 걸 했는데 동료가 못 봐주거나 하면 경기 흐름이 망가진다. 가드로서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용해야 한다. 외국선수가 팀에서 중요하다. 사실상 외국선수 두 명이 (팀 전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팀을 우승으로 이끌거나 잘 하셨던 선배 가드들은 외국선수를 잘 살렸다. 저도 프림이 앞을 달리는 걸 많이 봐주고 제가 패스를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엄청 잘 하지 않아도 프림이 잘 잡아준다. 저도 경기를 하면서 점점 더 믿음이 생긴다.

프림이 골밑에 어정쩡하게 자리 잡았을 때 수비와 경합인데도 패스를 잘 넣어준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 포지션일 때 넣어주다가 실책이면 바로 속공을 허용해서 안 넣어줬다. 프림이 자기를 믿어달라고 했고, 저도 연습이나 경기 중 그런 상황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되지만, 실수를 하나 해도 될 흐름일 때 넣어주는 연습을 해봤다. 반반인 상황에서도 잘 잡는다. 손에만 닿으면 한손으로 잘 버티면서 잘 잡는다. 그런 부분이 프림의 장점이다.

조동현 감독은 전반 끝난 뒤 쓴 소리를 했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LG도 우리와 똑같이 하루 쉬고 하루 경기를 하는데 LG는 앞선부터 압박수비를 에너지 높게 하는데 우리는 수비 전략이 밑에서 하지만, 밑에서조차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하셨다. 일부 팀들은 위에서 압박을 안 해서 편하게 하지만 LG의 팀 컬러 자체가 위에서 압박을 한다. 팀마다 공격을 하는 방향이나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방향이 다르니까 10점 차이면 아무 것도 아니니까 다시 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선수들끼리 다시 이야기를 해서 에너지 레벨을 높여서 경기를 했다.

결정적 3점슛을 넣었다.
(이 때 조동현 감독이 박무빈을 툭 건들고 지나갔다. 박무빈이 “제가 못 넣을 거 같았어요?”라고 묻자 조동현 감독은 “나는 던지기 전부터 손을 들고 있었다”고 답했다. 박무빈은 “그래서 넣었어요”라고 했다.)
그 바로 직전에 3점슛이 안 들어갔지만, 그 때도 자신감이 있었다. 날아가는 포물선이 좋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고맙게도 이우석 형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LG의 수비 실수가 나와서 저에게 기회가 났다. 함지훈 형의 3점슛도 마찬가지이고, 형들이나 고등학교 때도, 대학 때도 말했던 건데 기회일 때 안 쏘면 어차피 24초 공격 제한시간이 촉박해서 어거지 슛을 쏘거나 실수를 해서 상대에게 속공을 내준다. 오픈 기회일 때 슛이 안 들어가면 어쩔 수 없고, 슛을 쏘는 게 맞다. 딱 잡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당연히 쏴야 하는 걸 쐈을 뿐이다. 또 그렇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긴장도 하지 않아서 연습하는 것처럼 쐈다.

3점슛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던데 의미가 있나?
제가 부상을 당했을 때 많이 힘들었다. 저에게 도움 주시는 분들이나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복귀해서 3점슛을 넣으면 제 자신을 믿는다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세리머니다. 신인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팬들께는 재미 요소이기도 하다. 고려대 주장일 때는 주장이라서 자제를 했는데 신인이라면 신인으로 패기 있게 하고, 볼 거리, 즐길 거리를 보여줘야 해서 앞으로도 세리머니를 계속 할 생각이다.

마지막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었다.
그 전에 두 개 다 넣고 또 자유투를 쏘는데 텔로 선수가 트래쉬 토크를 하며 장난식으로 걸었다. 냉정하게 말려들면 안 되었다. ‘두 개 다 넣을 거다. 보라’고 했는데 딱 쏘자마자 짧았다(웃음). 텔로 선수가 ‘또 못 넣을 거 같은데’라고 해서 ‘기다려 보라’고 한 뒤 넣었다. 마지막에 텔로 선수에게 ‘수고했다’고 했다. 외국선수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팀 최다 4연승을 했다. 남은 경기 어떻게 치를 건가?
연승이 길지 않지만 연패도 길지 않았던 것처럼 연승과 연패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가 잘 하고 추구하는 걸 더 연마하고 팀 워크를 잘 맞추면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객관적으로, 주관적으로 생각한다. 초반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제일 바닥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지훈이 형, 김현민 형 등 고참 형들을 필두로 시즌 마무리할 때는 우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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