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메스 내려놓는 전공의들…수술대란 막으려 대학병원 ‘골머리’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2. 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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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비롯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다른 병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전공의들이 사표를 냈다든가 진료 혹은 수술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며 "추후 인사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무단 결근보다는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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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집단행동을 보일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1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대학병원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비롯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파업 상황에 따라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술 일정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라 불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요청으로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만 해도 총 2300여명으로 전체 전공의(1만5000여명)의 약 1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대전협은 전국 수련병원 140여곳의 전공의 1만명가량을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8.2%가 ‘정부가 의대정원을 늘리면 파업 등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전공의들 파업이 가시화하면서 병원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야간·휴일 진료를 도맡고 있는 핵심인력이 자리를 비울 경우 환자들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지만 결국 포기한 것도 전체 전공의의 80%가량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의료대란이 일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전공의들 집단 파업이 결정될 경우 그 시점은 오는 15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들이 치르는 전문의 실기 시험이 15일까지 진행되는데다 당장 잡혀있는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데도 1~2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병원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도 전공의들이 시간차를 둔 예고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며 “대전협 회의에서 파업안이 통과하면 14~15일부터 환자들이 줄어들고 통상 진료가 가장 많은 요일, 즉 다음주 월요일(19일)부터 의료 대란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병원들은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공의들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인력 공백에 대비해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진료, 수술 등의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병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전공의들이 사표를 냈다든가 진료 혹은 수술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며 “추후 인사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무단 결근보다는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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