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도 깜짝 놀란 金빛 역영' 김우민, 단숨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후보 '급부상'
자신 기록 1초 이상 단축, 초반 승부수 적중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예상 외로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200m 구간까지 세계 신기록 페이스로 역영을 펼쳤다. 세계 신기록보다 2초 정도 앞서는 놀라운 속도로 힘껏 헤엄쳤다. 오버 페이스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결국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12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냈다. 현실적인 목표로 비쳤던 메달 획득을 넘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자신이 가진 최고 기록(3분43초92)을 1초 이상 앞당기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예선전에서 3분45초14의 기록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결선 레이스에서는 초반부터 전력을 다했다. 세계 신기록 페이스로 1위를 달리며 기대를 높였고, 레이스 후반부에 속도가 조금 떨어졌으나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골인했다. 3분42초71.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1.21초나 경신하며 1위에 올랐다.
김우민의 레이스에 해외 방송 해설자도 깜짝 놀랐다. 압도적인 초반 페이스에 세계 신기록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결선이 끝나자 '매우 흥미로운 레이스였고, 김우민이 이변을 연출했다'고 짚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3관왕에 오른 김우민의 전략과 투지에 높은 평가를 내린 셈이다.
한국 선수로서 13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7년 멜버른 대회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에 이어 또 다른 한국 수영 새 역사를 썼다. 호주의 일라이저 위닝턴(3분42초86)과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3분42초96)를 따돌리고 2024 세계수영선수권 챔피언이 됐다.
아시아경기대회 3관왕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김우민은 단숨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경신해 파리올림픽까지 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박태환이 가지고 있는 자유형 400m 한국 신기록 3분41초53를 깨뜨릴 가능성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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