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갈리는, 중요한 상황에…” 호주→美유학 퍼레이드→KIA 20세 어깨춤 싸움닭 ‘못 말리는 승부욕’[MD캔버라]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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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승부 갈리는, 중요한 상황에 나가고 싶다.”

1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불펜. 먼저 투구를 마친 임기영(31)이 다른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냥 다른 투수들은 어떻게 던지나 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좋다. (유)승철이도 좋고, (윤)중현이, (박)준표 형, (곽)도규…” 라고 했다. 

곽도규와 정재훈 투수코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임기영은 2023시즌 필승계투조에 들어가지 못한 구원투수들의 페이스가 좋다고 했다. 자신이 작년에 메인 셋업맨으로 뛴 건 운이 좋은 측면이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물론 자신 역시 올해도 경쟁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실제 임기영보다 하루 앞선 10일에 만난 왼손 잠수함 곽도규(20)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승부가 갈리는, 중요한 상황에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그날 세 번째 불펜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5라운드 42순위로 입단했다. 투구 폼이 상당히 특이하다. 왼손 잠수함인데 스리쿼터 김대유(33)보다 팔 높이가 조금 높다. 즉, 전 세계 야구선수들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궤적을 그린다. 심지어 스피드도 경쟁력이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투심 평균 144.7km를 찍었다.

2군에선 맹활약했다. 37경기서 6승1패6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2.89였다. 그러나 1군에만 올라오면 투구밸런스가 불안정했다. 14경기서 평균자책점 8.49. 그는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정재훈, 이동걸 코치님 말을 들었다. 위축돼 있었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올 겨울 스프링캠프지를 홈으로 쓰는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실전을 소화했다. 매우 익숙한 곳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당시 성적이 좋았다. 6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1홀드 평균자책점 3.12였다.

곽도규는 “호주는 아무래도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으니 성적이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1군에 있으려고 할 것인다. 지금 하고 있는 걸 그대로 하면서 (필승조)경쟁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좋은 멘탈과 자신감은 경쟁력에서 나온다. 곽도규는 경쟁력이 있는 투수다. 정재훈 코치도 곽도규가 호주에 파견됐던 건 훈련보다 실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KIA는 호주에서 페이스가 좋은 곽도규를 돌연 귀국시켜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으로 보냈다.

곽도규를 정밀 분석해, 불펜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곽도규는 이번 오프시즌에 호주와 미국에서 각각 생활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를 하기 위해 다시 호주로 왔다.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외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

곽도규는 “호주도 좋았고 미국도 좋았다. 궁금한 부분을 분석을 통해 어떤 부분을 발전해 나가야 할지 알 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변화구를 익혔다. 커터와 체인지업이다. 내 폼이 특이하지만, 그렇다고 변화구가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시애틀에서 드라이브라인의 피치터널 분석을 통해 커터와 체인지업이 잘 맞는다는 결론을 받았다. 작년에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구사율이 낮았고, 투심과 짝을 이루는 두 번째 구종은 커브였다. 우타자 상대를 위해 바깥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은 필수다. 또한, 슬라이더가 안 통하면 움직임이 지저분한 커터를 장착하는 것도 괜찮다. 자신에게 맞는 구종을 확인했지만, 그걸 익히는 건 순전히 곽도규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곽도규/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곽도규는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서 양 어깨를 세 차례 흔드는 루틴으로 유명하다. 피치클락이 도입되면 이 루틴을 축소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전임감독은 곽도규를 두고 ‘싸움닭’ 기질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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