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었어” 김도영도 짜릿했던 KIA ‘육상부 완전체’ 추억…찬호·원준·도영 100도루 합작? ‘우승을 훔쳐라’[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재밌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2023시즌 KIA 육상부 완전체를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6월 말부터 잠시 완전체이던 시기가 있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예상보다 위력이 막강하지는 않았다.
김도영은 작년 4월2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홈을 파고 들다 왼쪽 중수골 골절로 수술과 재활을 하느라 6월23일 광주 KT위즈전서 복귀했다. 이후 시즌의 절반을 완주했다. 84경기서 25도루를 기록하는, 남다른 파괴력을 선보였다. 더 뛸 수 있었는데 자제했다는 본인의 얘기도 있었다.
최원준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6월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복귀했다. 그러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아리에 부상했다. 아시안게임도 1경기도 못 나갔고, 돌아온 뒤에도 끝내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다. 타격부진이 겹쳐 67경기서 13도루에 만족했다.
박찬호는 9월12일 대구 삼성전서 3유간 타구를 날리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을 다쳤다. 9월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극적으로 복귀했지만, 상승세가 끊겼다. 그래도 3인방 중 가장 많은 130경기에 나가 30도루를 했다.
결국 이들은 김도영이 복귀한 6월23일부터 박찬호가 이탈하기 전이던 9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약 2개월 반 정도 같이 뛰었다. 그래도 합작 68도루를 해냈으니 이들의 기동력이 144경기에 모두 발휘하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안 된다.
김도영은 “원준이 형이 전역하고 나도 돌아와서 같이 경기를 뛰는데, 정말 재밌었다. 활력 있게 하는 느낌이었다. 말로만 듣던 조합 아닌가, 게임을 재밌게 했다”라고 했다. 실제 7월 초 김태군 트레이드로 KIA가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고,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9연승을 달성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육상부 3인방이 9~2번 타순에서 시너지를 내며 크게 기여했다.
김도영은 운동능력 자체가 폭발적이며, 박찬호는 센스가 상당하다. 최원준도 주력이 좋다. 이들이 140경기 이상 나간다면 100도루 합작은 식은 죽 먹기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심타선에 엄청난 시너지를 안길 수 있다.
작년처럼 부상 이슈가 없어야 하고, 타격 부진도 경계해야 한다. 어쨌든 올 시즌에는 베이스 크기가 커지고, 상황에 따라 후반기에는 피치클락 및 견제구 제한 룰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KIA 육상부 3인방이 준비만 잘 하면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즌이다. KIA가 올 시즌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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