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도 총선 ‘험지로 출마’ 수용…국힘 ‘낙동강 벨트’ 탈환전략 속도

선담은 기자 2024. 2.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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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중진 의원들이나 대통령실 출신의 출마지를 조정하는 등 4·10 총선 '배치표'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선인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힌다고 12일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이런 가운데 중진 의원 등이 출마지를 옮기면서 빈 지역구에 누가 공천을 받게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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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닷새간 820명 공천 면접
중진·대통령실 출신 ‘배치표’ 조정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중진 의원들이나 대통령실 출신의 출마지를 조정하는 등 4·10 총선 ‘배치표’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선인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힌다고 12일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조 의원에게 인접 지역구인 경남 김해 지역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는데, 조 의원은 이같은 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는 더불어민주당이 갑(민홍철 의원), 을(김정호 의원) 두 지역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앞서 5선인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출마지를 북강서갑(현역 전재수 민주당 의원)으로 옮겨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했고, 3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도 인근 양산을(현역 김두관 민주당 의원)에 출마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였다. 조 의원까지 당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국민의힘의 ‘낙동강 벨트’ 탈환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당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지역 중진 의원들에게 추가로 험지 출마를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조건은 (중진 의원의) 희생을 통해 적어도 (그 지역에서) 2석을 가져와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이 다져놓은 지역에는 새 인물을 투입해서 의석을 유지하고, 역량 있는 중진은 인근 지역에 출마해 민주당 의석을 빼앗아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재배치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전체 121석 가운데 16석을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으로서는 의석을 대폭 늘려야 하는 지역이다. 서울 강남을(현역 박진 의원)에 공천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친윤계 양지행’ 논란에,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선 터다. 이 전 비서관은 경기 남부에 출마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연세대 교수에게도 연세대가 있는 서울 서대문갑(현역 우상호 민주당 의원)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 교수는 한겨레 통화에서 “지역구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진 의원 등이 출마지를 옮기면서 빈 지역구에 누가 공천을 받게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 지도부가 인근 험지 지역구 출마를 권한 서병수 의원 등은 ‘비윤계’(비윤석열계)여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부산진갑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공천 신청했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서울로 떠난 하태경 의원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에 신청했다. 이들의 공천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방영된 한국방송(KBS) 대담에서 대통령실 출신 출마자들에 대해 “후광이라는 게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닷새간 지역구 후보자 820명을 대상으로 공천 면접심사에 들어간다. 지역별로 13일 서울·제주·광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이다. 공관위는 단수 추천 후보는 면접 다음날 바로 발표할 방침이다. 경선을 치를 곳은 대상자 압축 작업 등을 거쳐야 하기에 발표까지 시간이 걸린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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