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 효과'에 방긋 웃는 흥국생명…김연경 "기대 이상"

김주희 기자 2024. 2. 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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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윌로우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 완승을 거뒀다.

옐레나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윌로우의 V-리그 데뷔전인 1월 30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흥국생명은 승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제일 무서운 건 팀이 뭉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윌로우가 합류한 흥국생명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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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 대체 선수로 영입…윌로우 합류 후 4연승
프로배구 여자부 윌로우(왼쪽), 김연경.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윌로우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2위 흥국생명(22승6패 승점 62)은 1위 현대건설(21승7패 승점 65)을 승점 3차로 압박했다.

흥국생명의 연승이 시작된 건 윌로우가 합세한 직후다.

옐레나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윌로우의 V-리그 데뷔전인 1월 30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흥국생명은 승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윌로우가 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양 팀 감독 모두 '윌로우 효과'를 이야기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제일 무서운 건 팀이 뭉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윌로우가 합류한 흥국생명을 경계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번 라운드의 시작이 좋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태도 역시 윌로우 합류 후 더 좋아졌다. 호흡도 더 잘 맞아가고 있다"며 "윌로우가 오고 난 뒤 우리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코트에서도 윌로우가 빛났다.

윌로우는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는 등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4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김연경(17점)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승리 후 만난 김연경도 '윌로우 효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연경은 "우리 팀에 MBTI(성격유형검사)가 I(내향형)인 선수가 많다. 소극적이고, 파이팅에서 적극성이 떨어지는데 '완전체'인 윌로우가 왔다. 경기를 이끌어 나가고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며 "리드할 수 있는 선수가 와서 보탬이 된다. 공격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실력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고 윌로우를 치켜세웠다.

예상보다 더 뛰어난 모습에 동료도 놀랄 정도다. 김연경은 "나는 다른 나라 리그를 보는 걸 좋아해서 윌로우가 뛰는 것도 봤다. 적극적인 모습을 영상을 통해 봤다"며 "기대를 많이 했는데 와서 보니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태도도 보여줬다. 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윌로우는 과거 V-리그 트라이아웃에 두 번이나 참가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대체 선수로 V-리그에 입성해 강렬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윌로우는 "파워풀한 선수들이 많은 팀에 오게 돼 좋다. 서로를 도와주고,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V-리그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여기에서 경기를 하는 게 즐겁고, 팀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윌로우가 순조롭게 안착하면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선두 다툼도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김연경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현대건설과) 승점이 8점 차이가 났다.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휴식기를 마친 뒤 흥국생명이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현대건설이 주춤하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김연경은 "(오늘 경기 전까지) 승점 6점 차까지 됐다. (아본단자) 감독님이 '이제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하기 나름인 것 같다"며 1위 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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