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텍스트를 필름처럼 편집…소설가 전하영의 영화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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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은 30대 후반이던 2017년 여름 소설이란 것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화관이나 영화제뿐 아니라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도 그의 작품이 전시·상영됐다.
2019년 단편소설 '영향'으로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소설가 전하영'이 됐다.
그는 텍스트를 마치 필름처럼 편집하는 장기를 발휘해 영화를 닮은 장면 전환을 소설 속에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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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은 30대 후반이던 2017년 여름 소설이란 것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엔 영화인으로 살았다. 부모님 반대로 대학 때 영화가 아니라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영화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 합격해 영화 연출을 배웠고, 미국 시카고예술대에 유학도 다녀왔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영화를 찍었다. 주로 단편영화의 형식을 띠면서도,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을 벗어난 실험적인 영상이었다. 그래서 영화관이나 영화제뿐 아니라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도 그의 작품이 전시·상영됐다. 취미가 ‘배우기’였기에 소설 쓰기도 어느 날 소설 창작 수업을 들으면서 시작됐다. 2019년 단편소설 ‘영향’으로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소설가 전하영’이 됐다. 불과 2년 만에 젊은작가상 대상을 타며 단번에 주목받는 소설가로 떠올랐다.
수상작인 단편소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계약직 행정사무 보조로 일하는 ‘나’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최근 그의 첫 소설집 <시대와 시대착오>가 출간됐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모았다. 그는 텍스트를 마치 필름처럼 편집하는 장기를 발휘해 영화를 닮은 장면 전환을 소설 속에 구현한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소설의 뼈대로 삼아 문학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도 보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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