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주식`이 수익도 좋다?… 하나금융·기아 등 수직 상승

신하연 2024. 2.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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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는 이른바 '착한 주식'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1월 2일~2월 12일) 자기주식(자사주)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신한지주, KT, 지누스, HD현대인프라코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HDC, 기아, 미래에셋증권, 종근당, 한미반도체, CS홀딩스, 조선선재 등 12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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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취득 = 주가 관리' 인식
하나금융 32%·한미반도체 29% ↑
오버행 우려… SK이노 등 소각
사진 픽사베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는 이른바 '착한 주식'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1월 2일~2월 12일) 자기주식(자사주)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신한지주, KT, 지누스, HD현대인프라코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HDC, 기아, 미래에셋증권, 종근당, 한미반도체, CS홀딩스, 조선선재 등 12개사다. 이 외에도 에프앤에프, KB금융, BNK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 자사주 거래 자금을 주고 자사주 매입 거래를 대행시키는 '자사주 신탁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16개 종목은 대부분 자사주 취득 목적을 대부분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로 밝혔다. 특히 신한지주, KT, 지누스 등의 경우 자사주 취득 후 소각 계획이라고 기재했다.

이들 종목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97%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32%)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주요 금융 지주사를 비롯해 이들 종목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2.24% 올랐고 KB금융(26.12%), 신한지주(12.20%), BNK금융지주(11.55%)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미반도체(29.11%), HDC(28.47), 기아(15.98%), 미래에셋증권(15.03%) 등도 마찬가지다.

자사주 취득은 회사 돈으로 자기회사 유통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통상 기업의 주가 관리 의지로 해석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전략적 지분 교환이나 매각 등을 통해 다시 대량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남아있을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자사주 소각이다.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발행했던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주가가치가 올라가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높아지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꼽힌다.

최근 SK이노베이션, HD현대건설기계, DL이앤씨 등도 최근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7936억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 전량을, HD현대건설기계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7.3%에 해당하는 59만주를 , DL이앤씨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 만큼인 293만9077주를 각각 소각키로 했다.

코스피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있다.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골자다.

업계에서도 당분간 주주환원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임을 시장 참여자에게 인지시키는 역할을 하며, 수급 여건 및 주당순이익(EPS), ROE 등 투자지표 개선을 통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보유 자사주의 소각으로 자사주 매입 효과가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보유 자사주의 소각 및 자사주 신규 매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는다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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