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런던' '메가 도쿄'…세계 도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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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방문한 영국 런던 동쪽 낙후지구 울리치.
이에 2000년 출범한 런던광역정부(Great London Authority·GLA)는 '지역 간 격차를 줄여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엔 중심 도시가 팽창하며 주변 도시를 흡수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엔 여러 도시가 광역권으로 결합하는 모습이다.
현재 해외 주요 도시의 '메가시티 광역권'은 국가 단위 경쟁을 넘어선 수도권 대도시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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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日 수도권 광역 결합으로 지역 불균형·환경문제 해결
韓, 조선시대 구획에 갇혀 지자체 갈등만…2류도시 될 판
◆ 5·5·5 담대한 도전 ◆
이달 초 방문한 영국 런던 동쪽 낙후지구 울리치. 전철역 주변으로 기존에 보기 힘들던 고급 주거단지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런던은 중심부와 외곽의 '개발 격차'라는 고질적 문제로 고민해 왔다. 웨스트민스터와 시티 같은 화려한 도심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울리치를 비롯해 애비우드, 해크니처럼 슬럼가가 가득했다. 이에 2000년 출범한 런던광역정부(Great London Authority·GLA)는 '지역 간 격차를 줄여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대표적 사업이 도심과 외곽을 연결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고속철 엘리자베스라인이다.
하워드 스미스 엘리자베스라인 디렉터는 "2년 전 개통한 이후 지역 간 유동인구 증가로 런던 경제는 물론, 외곽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도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는 저서 '후즈 유어 시티(Who's your city)?'에서 세계 인구의 6.5%가 살고 있는 글로벌 10대 메가시티에서 세계 경제활동의 43%, 특허 건수의 57%, 유명 과학자의 53%가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메가시티도 최근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기존엔 중심 도시가 팽창하며 주변 도시를 흡수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엔 여러 도시가 광역권으로 결합하는 모습이다. 메가시티보다는 '메가시티 광역권(Mega City Region)'에 가까운 개념이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학부 교수는 "세계 도시들은 살아남기 위해 합종연횡이 강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토·도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선시대 이후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는 무의미해진, 자연 지형을 경계로 잘게 구분한 지방 행정구역 틀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현재 해외 주요 도시의 '메가시티 광역권'은 국가 단위 경쟁을 넘어선 수도권 대도시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개발 불균형, 교통 혼잡, 폐기물 처리를 비롯한 도시 문제를 관리하는 수단으로서 접근한다. 김찬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은 "국내 도시들이 광역권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기득권 유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시경쟁력은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일경제가 제시한 주요 5개국(G5) 위상,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인구 5000만명 등 '트리플 5'를 달성하기 위해선 도시경쟁력 확보가 필수 조건이다.
[특별취재팀=서찬동 기자(오사카) / 이승훈 기자(도쿄) / 이희수 기자(런던·맨체스터) / 손동우 기자(서울) / 박동민 기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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