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환승' 인터넷銀이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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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을 통해 지난달에만 2500억원에 가까운 주담대 유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평균 유치금액으로 보면 한 은행당 평균 실적은 642억원이었던 반면, 인터넷은행은 2배에 가까운 평균 1250억원 가량을 실행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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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실적의 2배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을 통해 지난달에만 2500억원에 가까운 주담대 유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평균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숫자다.
12일 매일경제 취재와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 올해 1월에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1000건이 넘는 주담대가 이동했다. 지난달 31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이동 실적은 총 1822건, 금액으로는 3212억원이었다. 5대 시중은행 평균 유치금액으로 보면 한 은행당 평균 실적은 642억원이었던 반면, 인터넷은행은 2배에 가까운 평균 1250억원 가량을 실행 완료했다. 1인당 평균 대출 금액도 5대 시중은행이 1억7629만원이었는데, 인터넷은행은 2억원이 넘어 훨씬 더 높았다.
주담대 갈아타기 자체가 온라인에 특화된 서비스인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있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지점이 없어 이 비용을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축과 금리 인하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주담대를 인터넷 은행에 빼앗기자 대면 대출 영업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도 앞으로 비대면 영업을 늘려 대면 영업에 쓸 비용을 소비자 금리 인하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늘리고 기업금융 강화 시중은행, 인뱅 공세에 맞불
오프라인 점포 줄이기엔 한계
비이자수익 상품개발에 박차
지난달 9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뒤, 시행 첫 달 인터넷전문은행이 일반 시중은행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며 '압승'한 만큼 향후 시중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담보가 확실한 우량 대출인 주담대는 은행들이 유치하고 싶어하는 상품 중 하나인데, 시중은행으로서는 그동안 영업비용을 들여 유치한 고객을 인터넷은행에 뺏긴 셈이다.
지난달 31일 서비스가 시작된 전세대출 갈아타기에서도 인터넷은행이 훨씬 더 많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3%대 초중반에 머무르는 반면 시중은행은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향후 대출 영업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점포 영업이 강했던 주담대마저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대면 대출 영업을 확 줄여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이미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대면 영업으로 유치했던 고객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은행으로 다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 시중은행도 영업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최대한 대면 영업 비중을 낮추고, 아낀 비용은 금리 인하에 투자하는 인터넷은행의 방식을 따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무작정 지점을 줄이거나 대면 영업을 안 할 수도 없다"며 "담보대출은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비이자수익 상품을 더 발굴하고, 기업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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