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출산위 부위원장에 주형환…국정원 3차장 윤오준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촉했다. 국가정보원 3차장에는 윤오준 현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임명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공직 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는 데 정평이 난 정책 전문가”라며 주 신임 부위원장의 인선 사유를 밝혔다. 이 실장은 주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을 총괄 주도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윤 신임 3차장에 대해서는 “IT(정보통신) 정책학 박사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해 국정원의 과학 사이버 첩보 업무를 총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국가의 저출생 대책을 총괄하는 위원회로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다. 부위원장은 장관급으로 임기는 2년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부위원장이던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김영미 동서대 교수가 직을 맡았고 이번에 주 신임 부위원장으로 조기에 3번째 위원장이 인선됐다.
주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저출산위 상임위원에 인구학자인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를 위촉했다.
주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저출생은)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많은 것이 고비용인 우리 경제사회의 많은 문제가 집약된 구조적인 과제로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추진할 과제”라며 “세계 최저 출생률이라는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를 두고 (국가) 존망이 걸렸다는 인식을 기초로 경제사회와 구조적으로 반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도 이런 맥락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천명한 것으로 안다”며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사회로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방송된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저출산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은 최우선 국정과제이고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된다는 것이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라며 “이번에는 저출산위를 정말 효율적으로 가동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출산과 저출생 용어를 섞어 쓴 점을 두고는 “저출산은 성별적 문제가 있고 저출생은 아기라는 관점에서 보는데 가장 적합한 워딩이 무엇인지 위원들과 논의해서 찾겠다”며 “용어보다는 이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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