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성적표 받아든 카드업계... 올해도 전망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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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부가 내달부터 최대 298만 명의 연체 이력을 없애 주는 신용 사면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신용등급 AA+ 4년물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5%대까지 오르면서 카드사는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
카드사들은 신용 사면에 따른 상환능력 취약자 유입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나 카드론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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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비 대손충당금 1.5배 쌓아
신용 사면→중·저신용자 연체 우려
카드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부가 내달부터 최대 298만 명의 연체 이력을 없애 주는 신용 사면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 발표를 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카드)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조8,642억 원으로, 지난해(2조393억 원) 대비 8.6% 감소했다.
업계 상위권 카드사는 그나마 '선방'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6,205억 원, 6,0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2.1%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업계에서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뤄낸 만큼 연간 실적도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나머지 카드사 실적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3,511억 원, 1,710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10.9% 줄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45.2%(2,044억→1,120억 원) 급감했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이다. 지난해 신용등급 AA+ 4년물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5%대까지 오르면서 카드사는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 연체율 증가에 따라 카드사가 대폭 늘린 대손충당금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하반기 금리인하가 예상되긴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 및 연체율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다음 달 12일부터 시행되는 신용 사면도 카드사엔 부담이다. 연체 이력이 사라지면 중·저신용자의 카드 발급이 가능해지지만 그만큼 연체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신용 사면에 따른 상환능력 취약자 유입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나 카드론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연체율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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