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아들 손잡은 장군, 인니 새 대통령 될까
오는 1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치러진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 당국은 투표함 운송을 위해 소와 코끼리 동원 계획을 검토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이날 마지막으로 공개된 ‘LSI’ 여론조사 결과에서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72)의 지지율이 51.9%로 집계됐다.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54)는 23.3%, 기호 3번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56)는 20.3%에 그쳤다. 오차 범위는 2.9%였다.
전날 공개된 ‘인디케이터 폴리틱 인도네시아’ 여론조사에서도 프라보워 후보의 지지율은 51.8%였다. 아니스 후보(24.1%)와 간자르 후보(19.6%)의 지지율 또한 대동소이했다. 해당 설문조사의 오차 범위는 2.9%였다.
지난달 말까지 여론조사에서는 프라보워 후보의 지지율이 48~50%에 머물렀으나, 투표일이 다가오며 다소 상승한 모양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는 14일 1차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결선 투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가 다시 결선을 치른다.
프라보워 후보는 10일 마지막 유세 후 알자지라에 “모든 지표는 한 번의 투표로 끝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14일 전체 유권자의 50% 이상을 득표하고 동시에 인도네시아 전체 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는 6월26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프라보워 후보는 특수부대 장군 출신으로 현 조코 위도도(조코위)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후보 중 조코위 대통령의 정책을 가장 확실하게 이어받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2014년과 2019년에도 대선에 출마했으나 조코위 대통령에게 패했고, 이번에 세번째로 도전하게 됐다.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37)이 부통령 후보로 함께 뛰고 있다.
블룸버그는 프라보워 후보가 선출된다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외교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코위 대통령 역시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으므로 프라보워 후보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받으리라는 것이다. 프라보워 후보는 이밖에도 학생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해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 부진을 근절하겠다고 공약했다.
14일에는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른다. 유권자는 재외 국민 170만명을 포함한 약 2억500만명이다. 투표 시간이 단 6시간에 불과해 인도네시아 당국은 폭우, 사이버 공격, 투표 용지 보안에 관해 막바지 대비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마트라 북부 아체 지역에서는 일부 지역의 투표함 운송을 위해 코끼리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자바를 비롯한 외딴 지역의 투표소에서는 소와 말이 투표용지를 끌고 갈 예정이라고 자카르타포스트는 전했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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